군대 있을 때 이야기 입니다.
제 부대는 포병단 이었습니다. 4개 대대를 모아서 만들어진 부대였죠.
여단 산하 포병대대였는데 155미리 견인포 부대 특성상 주력포대들은 아니었으니까 항상 파견이 잣았습니다.
그 당시도 1개대대가 타 보병사단 지원포대로 파견나가 있었죠.
부대구조는 연병장이 있고 거기 위에 막사가 있었고 초소는 입구에는 위병소,
연병장 왼편 산에는 탄약고와 탄약고 초소 그리고 레이더초소로 부르는 외곽 초소,
막사 뒤로 한참을 더 가서 차량대와 차량대 초소가 있었죠. 4개초소였어요.
근무교대는 위병소 초소를 빼고 순찰로라고 부르는 길로 빙 돌아서 나머지 3개 대대는
차량대 쪽으로 가는 길로 삥 돌아서 근무교대를 했습니다.
그 당시 초소는 한개 대대가 파견가서 레이더 초소를 폐쇄한 상태였습니다.
위병소를 빼고는 전부 교차로를 거쳐서 차량대 쪽으로 올라가서 들어와요.
그리고 저희 대대는 탄약고 초소 근무여서 산 위에서 부대 전체가 보이는 위치였습니다.
그날은 10시 50분쯤 근무를 나가서 12시쯤 근무를 교대받는 거 였는데,
11시 35분 쯤에 부사수가 지금 탄약수불대에 탄약수불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 차량대 대대일 거라고 하고 저는 계속 졸았죠.
그리고 한 40분 쯤에 또 사람들이 나왔다길레 이번에는 우리 애들이다 싶었습니다.
빨리나오네 싶어서 이새끼들이 뭔 바람이냐고 부사수랑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45분에 애들이 또 나오는 겁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테슬라고환 상병님 “애들 또 나왔습니다.”
“뭐? 미친 애들이 왜 또나와? 위병소는 가서 탄 직접 교환하잖아?”
“보십쇼. 저기 수불하고있습니다.”
“미친 뭐야 쟤네?”
그리고 걔네들도 차량대 쪽으로 올라오더라고요.
대대 숫자랑 교대하러 나온 사수 부사수 근무자 수가 안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는 저거 귀신 아니냐고 부사수랑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맘 한켠으로는 불안해 하면서도 착오겠거니 했거든요.
띨띨한 불침번이라던가 (생각해 보니 이게 더 무섭군요.)
아니면 당직사관의 뻘짓이던가.
그리고 한 5분 쯤 지나니 애들이 왔습니다.
그땐 그래도 한 5분 정도 선임이면 일찍 교대해 주는 거 였거든요.
근데 앞에 본 거 때문에 신경쓰여서
“빨리 못기어오냐, 둘중 누가 삐적댄거냐” 그딴 이야기는 했지만
오래 갈구지는 않고 애들한테 물어봤습니다.
“야 너네 몇분쯤에 나온거냐?”
“40분쯤에 나왔다”고 하더군요.
대충 앞에서 저희가 본 이야기를 해 줬어요.
듣고나니 애들도 불안해 하는 눈치였어요.
“실수 아니겠습니까” 하더라고요.
근무 끝나고 어쨌든 막사에 돌아갔습니다.
일단 피곤해서 잤어요.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서 아무래도 이게 신경쓰이는 겁니다.
저희가 뭘 본건지.
그래서 교대해줬던 후임 애들한테 물어봤어요.
“너희 막사에 도로 돌아가는 타대대 초병 아저씨들 봤냐고.”
“한팀 빼고 못봤다” 그러더군요.
“테슬라고환 상병님 그 이야기 진짠겁니까?” 이러길레
“아 시발 구라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겠냐?” 말해줬던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보급계한테 사정을 말하고 옆대대 인사계 아저씨한테 근무시간 좀 물어보게 시켰습니다.
걔네 근무는 45분 교대였다고 하더군요.
35분쯤 나가면 맞는 근무시간 이었습니다.
그때쯤 사람 나간 거 맞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그 날 행정계원중 하나가 당직사병이어서 물어봤다고 합니다.
첫번째 애들이 옆 대대 애들이었고,
중간은 뭔지 모르겠고,
마지막이 저희 대대 애들이었습니다.
뭐였을까요? 전역하고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멀었지만 겉모습은 확실히 전투복에 군장 차림이었고,
걸을 때마다 군화소리랑 간간히 소총 부딪치는 소리도 났습니다.
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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