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j37x8/an_overheard_conversation/
내 일상적인 일탈이라기에는 밤이 너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술집에서 내 자리 근처에 위치한 한 남자와
그의 친구가 주고받던 그 신경쓰이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봐봐, 알잖아, 가끔 여자는 진짜 헷갈리게 행동한다니깐.
그 중에서도 내가 대박인 거 경험했잖아.
왜, 예전에 내가 헤더랑 막 헤어졌을 때 말이야.
걔 기억나지?"
친구가 답하기를:
"하, 기억난다..."
"안 좋게 헤어진 것도 아니야, 그냥 잘 안 풀렸을 뿐이지.
사실 헤어지고 다시는 연락 안 할 줄 알았는데 전화를 했잖아.
밤에 집 밖에서 자꾸 무슨 소리가 난다고.
뭐 무슨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걔네 집으로 가긴 갔어.
그날 걔 밤새도록 그냥 누워서 잠도 안 자고
자꾸 나 깨우면서 '들었어? 지금 들려?'라 하고.
뭐 너구린지 뭔지 하는 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창문에는 아무것도 없었단 말이지...
그리고 다시 잠들고, 그랬거든?"
"쨌든, 3일 지났나, 또 전화해서 와달라는 거야.
근데 이번에는 집 안에서 소리가 들린대.
헤더한테 여동생 하나 있는데 걔가 4살이거든?
근데 그날 밤 둘이 방에서 꿈쩍도 안 하고 있었다 이거지.
솔직히 여기서 좀 실망하긴 했어.
알잖아, 얜 지금 나랑 헤어졌는데 자꾸 전화질을 하니까...
그래도 난 남자니까, 그래서 타이어 지렛대 챙겨가서
옆에 두고 잤지."
이야기를 하던 남자는 냅킨을 꺼내더니
그 위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근데 봐봐... 이게 걔 방이면...
그리고 여기가 뒷마당인데 울타리가 쳐져 있거든.
그리고 이런 문이 하나 있어.
어쩌면 걔가 일하는 카페에서 보고 따라온 스토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문 소리가 진짜 엄청 삐그덕대는데,
만약 누가 몰래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그 문소리 때문에라도 다 알 거란 말이야.
근데 대신에, 새벽 2시 되니까
집 복도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는 거야."
친구가 물었다:
"워, 젠장. 어떻게 했어?"
"내다보니까 뭐가 좀 움직이는 게 보이는 거야.
그리곤 곧바로 보이는 게, 세상에, 벽에 보니까
작은 틈이 가 있는데 -
눈 하나가 우리를 몰래 들여다보고 있는 거야.
벌떡 일어나서 그 놈 잡아다 뒤지게 팰라고 하는데
갑자기 어린 여자애가 꺄르륵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
워, 진짜 농담이 아니라, 그 꼬마 동생이
밤에 몰래 빠져나가는 방법을 터득해가지고는
집에서 혼자 돌아다니고 있었던 거야."
친구가 말했다:
"그래서, 헤더가 놀란 이유가 그게 전부야?"
"아니, 들어봐, 걔 진짜 계속해서 나한테 전화해서
와서 자달라고 하는 거, 근데 그냥 못 하겠다고 말했지.
나한텐 이제 너무 힘든 일이니까."
친구가 말했다:
"허, 그거 진짜 엉망이네.
그럼 그 기간 내내 걔는 그냥 너 가지고 논 거야?
거기 스토커나 뭐 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던 거야?"
"흠, 그건 니가 나보다 더 잘 알 텐데 말이야, 안 그래?"
친구가 되물었다:
"무슨 의미야?"
"한 6년 있다가 우연히 헤더를 만났는데
그 일 이후로 걔가 너한테 전화해서
거실에 있어달라고 했다며.
그때 당시에는 나도 차라리 너한테 전화해서 부탁하라고 했지, 왜냐?
너네 둘 다 일단 카페에서 한두 번은 얼굴을 마주친 사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너는 내 친구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헤더랑 헤어진 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
오히려 정중하다 해야 하나..."
친구가 물었다:
"진심? 그게 언젠데?"
"음, '02쯤 되나, 8월?"
친구가 말했다:
"하, 이제 보니 그냥 나 엿 먹이려고 장난치는 거구만, 새끼."
"뭐? 왜?"
친구가 대답했다:
"그때면 내 24번째 생일이거나 그 무렵인데
내가 똑똑하게 기억하는데.
왜냐면 그 쯤에 누가 내 폰 훔쳐갔는데
내가 당시에 너무 쪼들려서 한동안 핸드폰을 못 샀단 말이지."
"하, 그거 말이 안 되는데..."
친구가 말했다:
"헐, 세상에-"
"왜왜, 뭔데 그래?"
친구가 말했다:
"내가 내 폰을 마지막으로 본 게 말이야. 레알.
이거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개빡쳐서 다시 들어가서 막 물어보고 다녔단 말이야 -
내가 내 폰을 마지막으로 본 장소가
걔가 일하는 카페였는데."
"진짜 맹세코 그 당시에 핸드폰이 없었단 말이야?
근데 헤더가 말하기를 니가 거의...
한 달 동안 매일 집에 와서 잤다고 했는데..."
두 남자는 이 부분부터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간간히 욕설이 들려오긴 했지만 말이다.
그들은 곧 허겁지겁 나갔고,
나는 그들이 헤더라는 여자의 집이 그려진
냅킨을 두고 나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 그림은 대충 이런 식인데,
별로 정확하게 그리진 않았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