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설명]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 미국의 외교관으로 일본 제국 외무성과 통감부에서 일했다. 대한제국 외교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에서 일본의 이익을 관철시키는데 충실했다. 고종의 신임을 받아 대한제국에서 거액의 봉급을 받으면서 오히려 일본의 대한침략을 위해 친일외교를 감행했다. 고종이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밀서를 전달하려는 시도를 막은 것도 스티븐스였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국에 와 있는 미국 실업가들이 "스티븐스는 일본 관리 자신들보다도 더 친일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혹평할 정도였다.
스티븐스는 일본이 조선을 보호한 후로 조선에 유익한 일이 더 많으므로, 무능한 조선이 독립을 포기하고 일본의 보호를 받는 것은 미국이 필리핀을 보호하는 것 같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각 신문사에 "조선인들은 일본이 보호해주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성명서를 보내는가 하면, 기자회견에서도 "을사조약은 미개한 조선인을 위해 이루어진 조치"라며 "조선인은 독립할 자격이 없는 무지한 민족"이라는 망말을 했다.
이러한 스티븐스의 행태에 재미 교민들은 매우 분노했다. 한국 교민 대표 4명인 정재관, 문양목, 최정익, 이학현 등이 발언 정정을 요구했으나 스티븐스가 "조선은 황제가 어리석고 정부 관리들이 백성을 학대하며 재산을 탈취한다. 백성 역시 어리석어 독립할 자격이 없으니 일본이 아니면 러시아에게 빼앗길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 않자 분노하여 그를 구타하기도 했으며 이들이 스티븐스의 막말을 다른 한국 교민들에게 전달하여 장인환과 전명운이 스티븐스를 암살하는 계기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페리 부두에 나타난 스티블스를 먼저 전명운이 습격했으나 권총을 숨기고 있던 붕대가 방아쇠에 걸려서 격발이 안되어 몸싸움을 벌혔고, 뒤이어 나타난 장인환이 쏜 총알 세 발이 각각 전명운의 어깨과 스티븐스의 폐, 그리고 스티븐스의 허리로 들어가 사타구니에 박혔다. 스티븐스는 피격 이틀 후 사망했다.
이 사건은 재미 한일단체의 통합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계기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공립협회와 하와이의 한인합성협회가 하나로 통합되어 국민회가 탄생했고, 국민회는 대동보국회와 결합하여 대한인국민회로 발전함으로써 미주 한인사회 최고 지도기관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암살 사건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스티븐스와 이토 히로부미는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었는데 친구가 똑같이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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