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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베트남에서 비서(SECRETARY) 를 채용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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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써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이제서야 쓰는 글 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베트남에 와서 정보조사를 시작할 때… 정말로 막막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어찌어찌 대학생을 섭외하여 과제(?)를 내고 그 리포트 퀄리티에 따라 용돈(?)을 주는 식으로 정보를 얻었었지요. 하지만, 이런 방법은 어디까지나 준비단계에서만 통하더군요.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일을 시작하려는데… 허미 떠그럴 ㅠㅠ 뭐가 말이 통해야지요. 그렇다고 필수 부서 능력 + 한국어 가능자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구요. ( 그래서 결국 영어 공부에 올인하는 계기가 됩니다 ㅎㅎ )


처음에는 부서별로 사람을 모집하고, 그때 사무실 인원은 영어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가능자를 뽑았는데… ㅠㅠ 그래도 뭔가 부족하더라구요. 특히나 내가 원하는 정보를 핀포인트로 작업해 줄 사람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래서…


 


비서를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 두둥


-_- 그런데 웬일? 직원들에게 비서 뽑겠다고 구인광고를 내라고 하니까 갑자기 뭔가 분위기가 안좋아 집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 눈빛은 ‘역시 저눔 쉬키도 밝히는군’ 뭐 이런거 아니었나 합니다 ;;;;;


어쨋든, 언어소통이 원활하며 사장의 모든 업무와 스케줄을 케어해주는 사람 = 비서 뭐 이런 생각이었던 저는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과 면접을 보기 시작했는데;;;;; 음…. 뭔가 그때부터 쎄~~ 한걸 느꼈어야 했습니다.


 


남자 지원자는 높은 확률로 게이입니다.


여자 지원자는 언어보다 미모(?)에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생활 영어는 꽤나 괜찮게 합니다.


 


어쨋든, 곧 한사람을 채용을 했고 그 친구는 얼마안가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_- ( 왜?)


그리고 다시 채용공고를 낸 뒤 다른 사람을 고용했고, 또 얼마안가 일을 그만두더군요.


 


속으로 궁시렁 거리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채용공고를 낸 뒤, 다른 사람을 다시 고용했으나 역시나 얼마 안가 또 그만둡니다 (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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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느낌의 지원자들이 옵니다 ㅎㅎㅎ;;;;



결국 시간낭비라고 생각한 저는 아시는 사장님을 통해 소개를 받기로 하고 한사람을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는 비서 포지션에서 저랑 7개월 정도를 일하면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충격적인 이야기를 끝으로 다시 그만두더군요. 아래는 그 친구와 저의 대화를 질답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비서 : (한숨) 사장님과 미팅을 하고 싶다. 시간을 좀 내달라


나 : 알겠다 무슨 일이냐


비서 : 사장님은 비서라는 포지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나: 음? 그냥 일반적인 생각이다. 사장의 스케줄과 이동, 미팅 등을 관리해 주고, 필요한 정보를 취합해서 제공하며 사장을 보호(?)해주는 역할이 아닌가?


비서 : 아마 그건 한국에서의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태어나 처음으로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고 싶지만, 정말 먹고 살기가 힘들다. 이 월급으로는 나는생활이 안된다.


나 : 일반적인 월급보다 좀 더 많이 준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나 차이가 나나?


비서 :…….. 그런 문제가 아니다. 사장님은 나를 보며 무슨생각이 드나? 어떤때는 좀 슬프기도 했다 ( -_-? )


나 : ???


비서 : 베트남에서 비서라는 포지션은 좀 독특하다. 월급외에 부수입이 오히려 크고, 거의 90% 이상의 비서는 그것을 보고 일을한다.


나 : ??? 부수입? 비서가 어떻게 부수입이 생기나?


비서 : -_- 진짜 모르겠나?


나 : ㅇㅇ


비서 : -_-;;;; 베트남에서의 비서는 몸을 어느정도 허락하는 것까지 고려한다. 특히나 여자가 얼굴 몸매가 좀 받쳐주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고, 사장에게서 직접적인 서포트를 받기 원한다. 그런데 사장님은 그런게 아니더라. 솔직히 좀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내가 그렇게 어필을 했는데도 일만 이렇게 잔뜩 받아가기는 처음이다


그제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_-


이때까지 금방 그만둔 비서들 역시 공통점이 있었는데, 일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금방 일을 끝내고 제 근처로 다가오는걸 서슴치 않는다던가, 아니면 갈수록 출근 복장이 야해진다던지, 뭐 하여튼 이런것들입니다. 어쨋든 한대 맞은 것 같더군요 -_-


나 : 머리가 아프다 ㅠㅠ 그럼 베트남 사람들은 비서라는 포지션에 대해 그렇게 다들 이해하고 있는건가?


비서 : 그렇다


나 : 알겠다. 하지만 나는 가족이 있는 몸이고, 이런 관계는 원하지 않는다. 그냥 일만 하면 안되겠나?


비서 : 그러기에는 내가 짊어진게 너무 많다. 나는 돈이 필요하다. 아마 지금 월급 두배정도는 되야, 나 뿐만 아니라 내 가족(부모와 아이)이 먹고 살 수 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저축도 당연히 필요하다. 나는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다. ( 아빠는 애 낳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


나 : (한숨) 알겠다. 그렇다면 나도 어쩔수 없다. 그런데 하나만 좀 대답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사태를 미리 방지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비서 : ( 깔깔 웃는다 ) 음… 굳이 이런 사태를 미리 방지하고 싶다면 간단하다. 그럴듯한 반지를 하나 사서 끼고 다녀라. 어지간하면 반지낀 사람은 건드리지 않는다. 그리고 조심스러워 진다. 즉, 사장님이 먼저 뭔가를 시도하지 않는 이상은 여자쪽에서 뭔가를 하기는 힘들거다. 베트남 여자가 제일 무서워 하는게 베트남 여자친구이다.


나 : -_- 본처는 무섭지 않다는 말인가?


비서 : 그렇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국인이고 베트남 여성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 여자친구는 다르다. 귀신같이 나를 찾아낼 것이며 나에게 쉽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나 : 알겠다. 조언 감사한다.


뭐 이렇게 이야기를 끝맺고, 그 친구도 결국은 퇴사를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차 싶던게 -_-


제가 이때까지 비서를 총 4명을 갈아 치웠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리고 그때마다 직원들의 묘한 눈빛이 맘에 걸렸더랬습니다.


아마 직원들은 저를 꽤나 바람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했었습니다.


나중에 회사 회식때 슬쩍 이 이야기를 물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온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웃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해는 풀었지만,


진짜로 그 전까지 직원들은 저를 꽤나 밝히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_-


마지막으로 그 비서 비슷한 얼굴을 가진 분 사진 하나 투척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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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솔로마스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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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처님이나 성인군자라서 그런게 아니구요
그 당시에 저는 정말 미친듯이 바빴습니다.
연줄도 없는 상태에서 저 혼자서 공장 설립하고 직원 고용하고
일거리 던져주고 ( 놀게하면 안되니까유 )
공무원 만나고......
진짜 딱 그 당시에 생각은
하 ㅅㅂ 바빠 죽겠는데 얘는 옷도 이딴걸 입고오네
뭐 이런거 밖에 안날 정도였습니다 ㅎㅎ

나중에 생각을 다시 정리해 보니 이게
이런식으로 흘러갔더군요 ㅎㅎ

솔로마스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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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비서 포지션의 여성분들이 저런식으로 일을 하고 단물을 쫙쫙 빨아 댕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 마지막 비서 같은 경우는 진짜로 위험한 냄새가 풀풀 풍겼던게,
수입에 비해서 뭔가 비싼것만 휘감고 다니고, 나보다 좋은 폰을 쓰고 있었으며,
집도 자기 명의로 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더군요.
나중에 알았던 거지만, 도망간 외국인 남편에게서 받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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