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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절친 장례식 데려다줄까 말까 ( 네이트 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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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 항상 가족한테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음 아빠도 못견디고 이혼함 


내가 학창시절 내내 이혼가정이라는 이유로 친구관계로 애먹고 집에와서 울때 니가 그렇게 ㅄ같으니까 친구가 없다고 웃던 우리엄마ㅋ...10년넘게 키운 강아지가 죽어서 나랑 언니가 힘들어할때도 개ㅅㄲ 뒤진걸로 동네 창피하게 난리치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언니 때리다가 다음날 바로 강아지용품 싹 다 갖다버림


대학생때였나 비오는날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뇌진탕오고 정강이 얇은뼈가 부러진 적 있었는데 짧게 기절했다 깼더니 세상이 전부 두개로 보였음 초점 나간것처럼...놀란 동기가 업고 응급실가서 엄마한테 연락했더니 어쩌라고? 함... 알바비 나오기 전이라 응급실 비용을 못내서 결국 몇번 연락해서 와달라했는데 오자마자 동기들 앞에서 내 귀싸대기 날렸음 사람 짜증나게 이딴걸로 부르지말라고 니가 애ㅅㄲ냐고


자식은 키우느라 힘들어서 박하게 굴어도 손주손녀는 예쁜게 사람 맘이라던데 엄마는 아니었는지 조카 애기때 명절에 마당에서 넘어져 정원석에 머리 박는 바람에 피가 나는데 그거보더니 어른 말 안듣고 빨빨 싸돌아다니더니 그것참 꼬소하다고 한번 식겁해봐야 정신차린다며 지 엄마 닮아 벌써부터 사람 속썩이는거 봐라 하면서 웃고 빈정거렸음


이것말고도 살면서 수없이 상처받았었네 엄마한테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자매 둘 다 그걸 시간과 품과 돈을 들여 병원 데려가고 고쳐보기에는 그냥 뭐랄까...그럴 가치를 못느꼈음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고 언니랑 항상 우리는 엄마없는거나 다름없다고 했음...결혼할때도 언니결혼식은 왜갔는지 모르겠지만 오라고도 안했는데 갔고 내결혼식엔 불렀는데도 안왔음


언니는 조카 사건 이후로 엄마랑 인연끊었고 나도 거의 안보고 살다가 어제 엄마가 울면서 전화해서 OO이모 기억나냐고 그이모 부고연락이 왔다고 어쩜좋냐고 자기 좀 장례식장에 데려가달라고 하더라...갑자기 뭔가 온몸의 피가 식는 기분이 들더니 나도모르게 싫다고 알아서 가라고 하고 전화 끊어버렸음


그 이모란 사람은 친이모는 아니고 엄마 고향 친구인데 아마 엄마랑 제일 친한 사람일거임 난 어릴때 몇번 본게 다지만 결혼전까지 엄마랑 자매처럼 컸다고 들었음 연락도 나 집나오기 전까지 거의 매일 했으니 아마 최근까지도 그랬을거임...외가어르신들 다 일찍 돌아가셨고 엄마는 외동이라 아마 엄마한테 유일하게 남은 가족같은 사람일듯 우리자매빼고...뭐 우리를 엄마가 가족으로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암튼 그이모랑 통화할땐 항상 즐거워보였음


오늘도 종일 몇번이나 전화오면서 너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무정하냐고 엄마 지금 너무 힘들어서 죽을거같다 OO이 마지막 가는길도 못보면 나는어떻게사냐 평생소원이다 부탁이다 미안하다 제발 데려가달라 내가 다잘못했다 하면서 통곡하는데 엄마가 저렇게 우는거 처음보네 그냥 우는거 자체를 처음보는거 같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난 전업이고 차도 있고 장거리 운전도 할 수 있어서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냥 엄마가 평생 나한테 해온 짓들을 유일하게 되갚아줄 수 있는 게 지금이라는 생각이 번뜩 드니까 너무 하기싫어서 엄마가 언제 나 힘들때 위로해준적 있었냐고 그렇게 나랑 언니 괴롭히더니 꼴좋다고 절대 안해줄거라고 소리지르고 끊었음


언니랑 형부는 원래 엄마 전화 안받고 남편한테도 전화받지 말라고 했음 여긴 경상도쪽 도시고 빈소는 강릉?이라는 거 같음 대중교통으로는 바로갈수가 없어서 아마 환승해가며 8~9시간 넘게 걸릴거고 엄마는 면허도 없고 나이도 많고 인공관절 수술한지가 얼마안돼서 혼자는 아마 못갈거임 성격이 저모양이니 당연히 다른 친구도 하나도 없고 뭐 택시타고 가려면 갈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거기까지 갈 택시가 있을지 모르겠네


발인이 내일 11시라는데 차로 가면 네다섯시간쯤 걸릴 테니 지금이라도 차끌고 나가면 이른 아침에는 도착할테니까 조문은 할수있겠지 지금이라도 갈까 하는 마음이랑 엄마가 이 순간을 두고두고 힘들어하고 나한테 박하게 굴었던거 후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공존함 못돼처먹은거 아는데 그냥 내 마음이 그럼 


잠도못자고 시계만 계속 쳐다보고있는데 엄마도 아직 안자는지 계속 문자오고 전화오네 다들 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거임? 뭐 출근해야한다 이런 정당한 이유가 있는거 아님 걍 내 마음이 괘씸해서 해주기 싫은건데 이런이유로 안하는거 진짜 큰잘못이겠지ㅋ...? 근데도 안하고싶네...엄마가 후회하길 바라지만 사실 나도 지금 이 부탁 안들어주는거 평생 후회하겠지 싶기도하고 다시보니까 글도 엄청 횡설수설 썼네...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속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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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떤 부모는 자기가 아동학대를 하는건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모 자격도 없는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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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0 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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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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