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원본) 학폭 피해자 어머니의 복수 예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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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와 맞지 않는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여기가 화력이 제일 좋다고 해서 찾아 왔습니다.
저는 ‘고딩엄빠3’ 18회 출연한 김민정의 엄마입니다.
더 이상 홀로 싸우고 있는 민정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폭행이 있었던 7년 전,
나는 민정이를 그 8명의 아이들에게서 피신 시키기에 급급했습니다.
(이제 와서 알게 된 무리의 총인원은 19명이었습니다. 민정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 지 가늠할 수 도 없는 인원이었다는 사실이 나를 다시 한번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민정이의 아픔도 나의 아픔도 돌아볼 여력이 없었습니다.
사건을 무마(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 합니다.)하고, 전학 갈 학교를 찾고, 민정이를 받아주신다는 학교 교장선생님 앞에서는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렇게 허덕허덕 세월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를 열심히 하는 민정이를 보며 잘 살아주리라 안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민정이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민정이가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좁은 동네이다보니 미용실에서 가해자중 한명을 마주쳤습니다. 좁은 미용실 안에서 내가 내 분을 못 참아 민정이에게 전화 걸어 어떻게 해줄까 물어 보면 그냥 참으라고 해서 뛰쳐 나와야만 했습니다. 그 가해자 아이는 내 앞에서 태연히 폰을 하고 있었구요.
주동자가 어디서 알바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 식당을 찾아가서 싸우고 싶어 하는 나를 민정이가 말리며 그렇게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났습니다.
민정이가 아기를 낳고 산후 조리원에서 뛰쳐 나올때도 답답해서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민정이가 답답하다고만 했으니까요.
가해자 아이들은 예전에 민정이 동생들을 상대로 위협을 한 것처럼 지금까지도 민정이의 목숨과도 같은 지후와 민정이 남편을 두고 협박을 하고 있었다는 걸,
산후 조리원에서 뛰쳐나온 것도 주동자의 연락을 받고 힘들어서 였다는 걸 고딩엄빠를 촬영하면서 알았습니다.
제가 저를 죽여가며 참는것도 한계치를 넘어서는 시점이 왔습니다.
고딩엄빠가 아니었으면 나는 계속 나를 죽여가며 살았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고딩엄빠 촬영한다고 할 때 걱정스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고딩엄빠에 감사하고, 용기를 낸 민정이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딩엄빠 에서는 가해자가 3명 나오지만 폭행 가담자는 5명이었습니다
그 만큼 인원이 많아서 우리 민정이는 가해자들을 상대해서 싸울 수 도 없었습니다.
더 기가 막힌건,
주동자 옆에서 망을 보던 두 아이(이 중 한명을 미용실에서 마주침)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니며 나와 인사하던 아이들이었고, 다른 아이는 중학교 때 안면 트고 멀리서부터 나를 우리집 막내아이‘s 맘이라며 부르던 아이였습니다.
그랬던 아이들이 주동자를 중심으로 민정이를 태연하게 빈교실로 유인하고, 주동자 아이가 자유롭게 폭행을 휘두르도록 망을 보고, 그 폭력을 방어하기 위해 가해자의 손을 잡는 민정이를 향해 가담자들이 일어서는 위협에 민정이는 속수무책으로 폭행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손이 떨리네요.
이런 디테일한 폭행사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민정이에게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폭을 열것이냐 말것이냐를 두고 결정을 내리는데만 집중했고, 민정 아빠가 그냥 덮기를 원했습니다. 아직 미성년자라는 이유로요.
(나는 그러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민정 아빠랑 부부싸움을 해서라도 학푹위를 열고 가해자 아이들과 그 부모들과 끝까지 가서 결판을 냈어야만 했습니다. 이 후회를 지금부터라도 만회하기 위해 나는 지금 이 글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몸부림 칠 것입니다.)
학폭위를 열지 않겠다는 결론이 나니 가해자들(5명)의 부모들이 합의서를 원했습니다.
(소위 조폭같은 무리들은 8명인데 그중 폭력에 가담한 아이들이 5명이었습니다.)
우리에게 합의서까지 요구 했던 건 가해자중 한명의 부친이 경찰관이었기에 확실히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상황이지요. 가해자를 처벌해야 하는 경찰관의 딸이 가해자라니. 그때는 가해자 부모 중에 경찰관이 있었던 것도 몰랐습니다. 이번에 고딩엄빠 촬영하면서 민정이가 7년전 일을 상세히 말해주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내 꼰대같은 기준으로 여자 고등학생이 남자 고등학생과 탈의실(급조해서 만들어 거의 창고같은)에 들어가고, 사진이 찍혔다는 사실에 놀라 민정이 입장에 있어주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남자아이랑 사진이 찍혔다는 말에 내가 죄인이 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민정이에게 사실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내 생각으로 민정이를 가두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탈의실 일을 민정이와 나누며 아무일도 없었다는 민정이 말에 정말 허탈해 질 뿐이었습니다. 그때 상황을 민정이 담임선생님께만 전해 듣고 민정이에게는 묻지도 않았으니까요.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 자리에서 민정이를 전학시키기로 결정하고 그 날 바로 민정이를 기숙사에서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 날 이후 합의서를 작성하고, 가해자 아이들을 만나고, 민정이를 전학시키면서 탈의실 상황은 불문율처럼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합의서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전학을 간 이후에도 이 사건을 문제 삼지 않으며, 앞으로 가해자 아이들은 더 이상 민정이에게 SNS등 온라인, 오프라인상 으로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합의서 였습니다.
어차피 학폭위도 열지 않을 것이기에 합의서에 사인하는 날, 부모들이 아닌 가해자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 아이들을 대면했을 때 민정이가 당한 것처럼 똑같이 해주고 싶은 나는 씩씩대기만 하며 참아야 했고, 민정 아빠는 미성년자이기에 이렇게 넘어가는 거라고 성인군자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이들 반응이 민정이 부모 개웃긴다는 조롱 섞인 비아냥 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뭔가 잘못된 아이들이구나, 그래 너희가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으면 너희들 몫이라며 모든 생각과 감정을 접었습니다.
이렇게 접지 않으면 내가 죽을 거 같았습니다. 죽을 거 같은 나를 돌이키면 그들을 상상으로 죽이고 있었기에 모든 걸 잊으려 했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들과의 인연은 끝날거라고 생각했던게 우리의 시행착오 였던거 같습니다.
우리 민정이는 계속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해자 아이들은 계속 뒤에서 민정이를 괴롭히고 있었으니까요.
나와 민정 아빠를 조롱했듯, 민정이의 동생들을 볼모로 민정이를 협박했듯, 그렇게 잘못된 행동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뒤에서 민정이를 욕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가해자들의 입에는 지후와 민정이 남편이 오르내리고 있었으니까요. 가해자들의 입에 지후가, 민정이 남편이 오르내린다는게 폭행의 피해자인 민정이에게는 새로운 위협이라는 것도 고딩엄빠를 촬영하고 민정이와 대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고딩엄빠에 출연한 이유가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는데 아직도 여전히 2차 가해로 현재도 진행형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멈추게 하지 않으면 미래형일 수 도 있겠다는 불안이 엄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은 민정이를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살게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위협이 멈추는 걸 확인 받아야 제가 죽더라도 우리 민정이가 마음 편히 살 수 있겠구나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살다가 인생의 쓴맛을 보면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리라는 기대는 나의 오판이었습니다.
7년이 지나는 동안 인생의 쓴맛을 못 봐서일까요.
앞으로도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인생들이니 힘든 날 오면 어린시절 잘못을 뉘우칠 순간이 오겠지, 이생이 아니면 저생에서 라도 뉘우칠 날이 오겠지 했던 나의 내려놓음은 내려놓음이 아니라 안일함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내려놓지 않으면 나는 계속 나를 죽이고 있든지, 그들을 죽이고 있었으니까요. 안일해도 내려놓아야만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바보 같았습니다. 내 아픔만 보고 있었습니다. 정작 제일 아픈 아이는 민정이였는데 나는 지금까지 나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아픕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글을 쓰면서도 우리 민정이를 더 아프게 한 거 같아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나는 이 아픔을 고스란히 겪어 낼 것입니다. 죽을 거 같은 순간들을 꾹꾹 놀러가며 살아낼 것입니다.
민정이는 더 아팠을테니까요.
도대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면 저렇게 괴물로 키울 수 있는지 가해자 부모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7년 전에 합의서 받았으니 자유로워졌다고, 자기의 아이들은 앞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편하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우리 아이는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 말이지요. 나를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 말이지요.
부모가 뼈저린 반성을 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뻔뻔할 수 있는 거라도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설득해서 민정이 앞에서 사죄하도록 권유하세요. 나는 괜찮습니다. 나는 민정이만 괜찮으면 괜찮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내가 아픈 만큼 상대도 아팠으면 좋겠는게 인지상정인데 주동자가 힘들어지는 걸 지켜보며 민정이가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주동자만 힘들어지는 상황이 민정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 같습니다.
그 옆에 바람을 넣고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간 가담자들은 아무 흔들림이 없는 이 상황이 민정이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거 같습니다.
너무 한 아이에게만 집중 되는 건 나머지 아이들에게 면죄부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들은 주동자에게
너가 이렇게 힘든건 민정이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아니면 이걸 노이즈 마케팅으로 사용해 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런 식으로 7년 전에도 민정이를 폭행하며 서로서로 합리화 했을 테지요.
이제는 되돌려야 할 때입니다.
어떤 폭행도 합리화 될 수 없음을, 어디서부터 잘못 된건지 깊이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폭행이 있었던 7년 전 민정이 곁에 있어주지도 못하고, 지켜주지도 못했으니 아무리 아프더라고 참아낼 것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부족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민정이에게 고백할 것입니다. 민정이만 괜찮아진다면요. 그런데 저 가해자들은 민정이의 아픔은, 나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반복하고 있는 거겠지요. 지후와 민정이 남편을 대상으로요. 이번에는 결코 가만 있을 수 없습니다.
8명 가해자들 중 그 누구라도, 가해자들이 선동한 그 누구라도(19명이나 되는 무리인걸 알고 나니 더 기가 막힙니다.) 앞으로 민정이의 가족을 볼모로 민정이를 위협하는 말과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민정이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 까지 나는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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