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일요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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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발코니에 나가 담배를 한대 문다
잠이 덜 깬 채로 불어내는 담배연기 사이로 문득 내 눈에 들어오는건 쪽파를 심어놓았던 화분
흙에 영양분이 모자라는거 같아 계란 껍질을 올려놓았건만
대머리 4명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는것 같아 피식 웃고는 마저 담배를 태운다
주섬주섬 집정리를 시작하고
슬금슬금 배가 고파오자 전날 사놓았던 베트남 요리를 데워서 먹는다
일요일에는 딱히 할일이 없어 조금은 멍하게 보내는 하루다.
잠시 앉아 티비를 보다 곧 싫증이 나서 인터넷에 새로운 정보를 찾아 이리저리 둘러본다
잠깐 눈을 깜빡였는데 두시간이 지나가 있다 ㅎㅎㅎ
이제 미뤄놨던 집안일을 해보자.
쓸고 닦고 광도 좀 내고... 욕실에 있는 곰팡이도 좀 없애고
화분에 물도 좀 주면서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저녁이 된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양배추 하나 삶아서 마늘과 참기름을 듬뿍 투척한 쌈장과 함께 밥을 먹어야
으어어 하면서 배가 불러온다
오늘같은 하루도 참 좋네
여유롭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가끔은 이런 휴식도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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