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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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아침 9시 쯤에 우리를 풀어주면 이때부터는 쪼꼬의 자유시간이다.
쌔애앵 하고 우리를 빠져나와 화단으로 와서 땅을 파고
진흙 더미위에서 몸을 부비적 거리면서 논다.
화단에 있는 도마뱀을 사냥하기도 하고,
목을 축이기 위해 날아오는 새들을 쫒아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무슨 냄새를 맡게 되면 쏜살같이 옆 공장으로 향한다.
들은 바로는 아마 쪼꼬의 여자친구가 거기 있는 모양이다
그러다 점심시간이 되면 아쉬운 듯 돌아와서 밥그릇 근처에서 대기를 하는데
때로는, 돌아오는 길을 잊어버려서 목놓아 우는 경우도 있다
저 멀리서 아우우 아우우 소리가 들리면 직원이 살짝 화를 내면서 잡으러 갔다온다.
혼이 났는지 그럴 경우에는 귀와 꼬리가 좀 축 처져서 쫄래쫄래 걸어온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나면 잠이 몰려온다.
배불리 밥을 먹고
물을 마셔 목을 축이고 난 뒤
옆으로 털썩 누워 슬며시 눈을 감는다
그러면 슬며시 다른 직원이 와서 우리 문을 잠가 놓는다.
깨어 났을때는 또 대부분 ‘아차 오늘도 늦었군’ 하는 얼굴로 일어나서는
기지개를 쭈우욱 켠다
이제 온 직원들이 슬슬 퇴근할 시간인데
친한 직원들이 지나가면 담에 기대어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든다.
친하지 않은 직원들이 지나가면 큰 목소리로 멍멍 짖으며 위협한다.
그렇게 마지막 직원이 나가면 이제 공장 안은 슬슬 어둠에 잠기고
마지막 남는 경비 아저씨와 둘이서만 자리를 지키게 된다.
그래서 둘이 그렇게 친해지게 된걸까?
쪼꼬가 경비실에 쳐들어가서 신발을 물고 도망가거나
매트를 물고 도망나와서 숨기는 일은 하루걸러 하루 일어난다
그렇게 오늘도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온다.
웃긴녀석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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