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쪼꼬가 사고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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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놓고 키운게 좀 불안불안 하더라니
나한테는 설설 기면서 딴 만만한 직원한테는 막 으르렁 거리고 하는게 영 맘에 걸리더라니
결국은 쪼꼬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한테 가서 으르렁 거리다가
달려들어서 허벅지를 물어버리는 사고를 쳤다
보고를 받고나서 직원은 당장 병원에 보내고 연차 하루 더 쥐어주고 마무리 짓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눈에 살기를 뚝뚝 흘린 채로 쪼꼬를 찾아가서
냅다 발로 한대 후려 까버렸다
진짜 그때 생각은 이 개놈의 새끼가 주인마저 공격한다면
진짜 죽여버릴 각오를 하고 쪼꼬를 혼내러 간거였는데 다행히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나만 보면 이제 맹수를 만났을 때 처럼 그자리에서 오줌을 지리고
살려달라는 듯이 깽깽 거리면서 구석으로 숨는데
이걸 금방 안아주면 또 안될거 같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러길 세차례
브라우니를 데려간 직원에게 쪼꼬까지 맡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허락을 얻었다.
그제서야 다시 쪼꼬에게 분노의 눈길을 좀 풀고 다시 쓰다듬어 주자말자
이놈이 미친듯이 슬픈 목소리를 내면서 앵겨드는데
어지간히 충격이었고 놀랬나보다
이제 쪼꼬를 데려간지 2주 정도가 되었다.
빈집을 볼때마다 맘이 휑하지만, 가끔 보내오는 쪼꼬근황 동영상을 보면
오히려 그 집에 간게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들리는 말로는 밥도 이제 두 공기씩 먹는다고 한다.
본래 하우스 가드 독으로 키워진 종이라 그런지 저 성격도 집지키는데 더 나을 것도 같고 말이다.
쪼꼬. 행복하길.
댓글목록1
솔로마스터님의 댓글
내가 쪼꼬 첨에 혼내러 갔을때 진짜 쪼꼬 잡으러 가는줄 알았다고 한다.
내 표정이 진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