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의 명절 TET에 대하여 알아보자 > 베트남살이

베트남은 국가공휴일이 상당히 적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약 2/3정도? 절반보다 조금 많은 정도의 공휴일을 가지고 있지요. 게다가 국가 권장은 주 5일이지만, 법적으로는 주6일근무제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항상 연휴에 목말라 하지요.

그 와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긴 연휴를 자랑하는 명절이 있으니, 바로 베트남 최대의 명절, TET (음력 설) 되시겠습니다.

동양권에서는 양력 설 보다 음력설에 더욱 큰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죠.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이 그렇듯이 베트남에서도 음력 설에는 장기간의 휴가를 가지며 온 가족이 모여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서로 덕담을 나누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고운 옷을 차려입고, 다들 할아버지나 할머니 집, 혹은 부모님 집에 모여 제사를 지내고, 전통 의복인 아오자이를 입으며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먹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정말 익숙한 모습입니다만,

손에 손에 들고 있는 빨간 봉투를 기억하세요. 일명 럭키머니 봉투…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세뱃돈이죠

개인적으로 보기에 베트남은 딱 과도기에 와 있는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의무감과 현실+실리주의의 중간에 있는거지요.

먹고살기 바빠 죽겠는데 행사가 너무 과하고 이거 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꼭 가야되나?

이런 의문이 계속해서 들고 있는 단계라고 보여집니다. ㅎㅎㅎㅎ

그럼 그 속사정을 한번 들은대로 풀어보겠습니다.

성인에게는 마냥 즐거운 날 만은 아니다

취업을 한 순간부터 그 수많은 조카들과 부모님, 친척, 그리고 만약 결혼한 경우라면 양가 부모님을 동시에 챙겨야 하기때문에 무지막지한 지출이 발생합니다.

일명 ‘럭키머니’ 라고 하는 이 용돈드리기는 우리나라나 중국 문화와 거의 흡사한데, 어릴때는 어른들로부터 빨간 봉투에 용돈을 받아서 맛난거 사먹으러 가는거고 ( 행복한 시절 ;;; )

알바든 뭐든 어쨋든 월급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어른들께 용돈을 드려야 합니다. ( ㅎㄷㄷㄷㄷ )

조금 재미있는건 월급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이 돈은 마련해야하며 그 규모는 미혼의경우 평균 천만동에 이른다고 합니다. ( 부모님 + 삼촌 숙모 고모 + 조부모님 + 아이들 + 조카들 + 외가테크 ㄷㄷㄷ )

앞서 취업한 순간부터라고 언급했는데, 만약 짤리거나 해서 백수 백조상태라고 한다면 오히려 그 럭키머니를 받는 입장이 되긴 합니다만, 친척들이 벌레보듯이 한다는게 문제가 되겠죠 ㅎㅎㅎ

게다가 사회 진출 시기가 빠른 베트남의 경우 정말 이는 대학교 입학 전부터 럭키머니의 압박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한집에 최소한 두세명씩 아이들을 낳는 베트남의 상황을 고려하면…ㄷㄷㄷ

진짜 한달 월급은 아무렇지 않게 날아가는거지요

게다가 남자 여자의 역할 분담이 여기에서도 옛날의 한국과 비슷하게 돌아가는데,

여자는 음식준비주터 시작해서 빡시게 설거지까지 해야한다면,

남자들은 그냥 먹기만 먹고 띵가띵가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지요 ㅎㅎ

그래서 명절만 되면 아래 사진 같은 어마어마한 장면들이 종종 페이스북에 올라오곤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보면 뭐 암담함 뭐 이런걸 떠나서 그냥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에서는 13번째 월급이라고 하는 설연휴 보너스가 존재하며 그 금액은 통상월급의 100%입니다.

이부분을 어떻게 할수가 없는게, 얘네들은 저축을 거의 안합니다.

뭐,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도 있지만, 은행을 잘 믿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가정집을 뒤져보면 꼭 어딘가 구석에서 돈뭉텅이? 가 나오곤 하지요.

하지만 이런 돈은 진짜 미래의 큰 행사를 위한 돈이고 손대지 않습니다.

결국 음력설때는 따로 들어오는 돈이 없으면 상당히 곤란하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결국 회사에서 설 보너스를 월급만큼 주는게 관행? 문화가 되어버렸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그 회사는 나쁜 회사가 되어버립니다 ㅎㅎㅎ

그리고 만약 돈이 모자라면?

이동네는 웃긴게 돈 빌리는걸 예사로 압니다 .

금융권에서 빌리는 게 아니고 개인 돈놀이 -_- 를 즐겨하는거지요.

어차피 은행을 믿지 않기 때문에 개인한테 빌리거나, 조금 목돈이 필요하면 약간 마피아삘 나는 사람들에게 빌리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베트남은 아직까지 세부 법령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규제도 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 끼리 알아서 해버리는데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빌린 그걸로 설때 생색을(?) 냅니다.

나이들고 취직 못해서 빌빌거리면 쓰레기 취급 당하기 때문에…

즉 체면을 차리기 위해 그정도의 리스크는 일상이 되는 거지요

개인생활이 무조건 우선! 회사는 나중에!

이 부분 때문에 많은 한국 및 외국계 회사들이 골치가 아픈데…

남자 직원들이 설 연휴가 끝나도 복귀하지 않고 눌러앉아서 탱자탱자 놀다가 한달 정도 지난 후에 내려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직원들은 거의 칼같이 내려오는 편인데, 꼭 남직원들이 이런게 많아요

오래간만에 간 고향에서 아주 푸우우우우우우욱 쉬다가 회사 자동 퇴직 처리 되고 나면,

어슬렁 어슬렁 나오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마지막으로, 아직 미신을 많이 믿는 나라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날이고 일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니만큼, 해야할 행동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글을 새로 써 놓았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참조글 :: 베트남의 미신

https://play-alone.com/bbs/board.php?bo_table=LifeinVN&wr_i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