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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고유 조류 – 에뮤 ( Em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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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뮤 ( Emu )는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제법 큰 덩치의 새이며,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오스프레일리아 국장에 캥거루와 함께 나란히 들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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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쁘게 찍힌사진. 실제로는 털 숭숭 나있는 조금 작은 타조처럼 보인다


 


딱 보기에도 몸집작은 타조처럼 생겼는데, 사실 열화판 타조나 마찬가지입니다. 겁나게 빠르고 무리생활을 하며, 일종의 군대와 같이 업무분담을 철저히 해서 무리의 생존률을 높이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뭘 하든지 간에 경계병을 꼭 배치해서, 외부의 위협이 다가올 경우 잽싸게 이동해 버립니다.


 


다 큰 성체는 1.9m의 키를 자랑하는데 이놈들이 단체로 시속 50km의 속도로 우두두두두 질주하는 모습을 보면 장관이라고 합니다. 성체의 무게가 35~50kg 정도 나간다고 하지만, 뼈가 가벼운 조류의 특성상 이는 꽤 중량이 나가는 편이며 날개가 없는 대신 온 몸이 근육으로 촘촘히 뒤덮여 있고, 흔적만 남아있는 날개는 이런 고속 이동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평상시에는 한번 걸을때 마다 약 1m의 보폭이지만, 전력질주를 시작하게 되면 한걸음에 3m씩 딛으며 초고속으로 움직입니다.


 



자동차 속도에 맞먹는 에뮤 무리의 달리기

 


뛰는 폼이 타조랑 비슷한데, 실제로 타조의 먼 친척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친척인 화식조가 4촌쯤 된다면, 타조는 8촌쯤 혹은 이종사촌쯤 되는 셈이네요.


 


에뮤의 번식은 조금 재밌습니다. 역시 자연계에서는 수컷이 집을 만드는게 국룰이군요. 수컷이 집을 만들어서 대기를 하면 암컷들이 지나가다가 수컷을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서로 눈이 맞으면 짝짓기 후 2~3일동안 15~20개 정도의 알을 낳고는 암컷은 집을 나가 버립니다 -_- 다른 상대를 만나 다시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또 집나가기의 반복입니다 ;;;;


 


시기가 좋으면 3집살림(?)을 할수도 있는데, 대부분 두집살림으로 끝이 납니다. 사람과는 달리 동물들은 발정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웃긴게, 암컷의 운이 좋아 연달아서 수컷을 만나게 되면, 한 둥지안에 각기 다른 아빠의 알들이 나오는겁니다. 심한 경우는 한번 산란을 할때 벌써 아빠가 다른 알들이 나오는거죠.



어쨋든, 홀로 남은 수컷은 거의 두 달 동안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면서 알을 품고 부화를 시킵니다. 이때 수분섭취가 중요한데, 집을 지을때 깔아두었던 나뭇가지와 나뭇이파리에 맺히는 이슬만 먹고, 화장실도 가지않은 채 버텨 냅니다. 물론 자연계에서 알이나 새끼를 노리는 천적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에뮤의 세계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다른 동물들은 짝짓기시에 수컷이 좋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이하게도 에뮤의 세계에서는 암컷끼리 좋은 집(?)을 차지하기 위해 ( 좋은집 = 좋은 수컷 ) 박터지게 싸움을 합니다. 그리고 이때 에뮤의 더러운 성질이 함께 나오는데, 털레털레 다음 수컷을 위해 이동중에 수컷 없는 알들을 보게 된다면, 당장 뛰어가서 알들을 전부 박살내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돌아온 수컷이 망연자실해 있으면 다시 구애활동을 해서 알을 낳습니다 ㄷㄷㄷ )




사운드 필수. 마치 공룡이 직접 튀어나온듯한 중저음의 그르륵거리는 소리와 위압을 위해 쭉 편 가슴을 보게되면 절로 오금이 저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수컷은 하루종일 알들을 이리저리 굴려가면서 균일한 온도로 품어주는데만 집중하게 됩니다. 간혹, 알들이 부화할 때 까지 주위에서 같이 망을 봐주고 음식을 조달해주는 암컷이 있긴 하지만 이는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수컷은 혼자 부화를 시킵니다. 두달동안 이슬만 먹고 버틴 수컷은 부화가 완료되면 거의 체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채로 비틀비틀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부화가 완료시킨 이 수컷은 병아리 무리들을 7개월동안 보살펴 주며, 이 이후에는 준성체가 되어 혼자 살아가게 됩니다.



이 에뮤라는 새는 솔직히 그리 공격적이지 않고 온순한 새입니다. 호기심도 많고, 가까이서 보면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걸 모두 커버하고도 남는 단점중의 하나가 바로 ‘무리생활‘을 하는 ‘지능이 높은‘ ‘새‘라는 것입니다. 마치 공룡으로 따지면 티라노 사우르스가 아니라 밸로시 랩터 같은 느낌을 냅니다.


 


에뮤의 무서움 – 지능,조직적



개체마다의 공격력도 무시못하고, 강력한 다리와 발톱은 한방에 성인 남성의 배를 찢어버릴 정도로 위협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지능’이 있다는 것과, 한 무리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가장 성가신 것은, 어떤 어려움을 만나거나 공동의 적이 생겼을 경우 즉각 인근의 타 무리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움직이는 조직체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이지만, 호주는 이미 여러번 동물들에 대해 항복을 선언한 이력이 있으며 그 대상에는 에뮤가 있습니다. 에뮤의 침공에 정부가 항복을 표하고 농경지 개간을 포기한 이야기이죠. 호주의 ‘Emu war – 에뮤전쟁’은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천만 다행인것은 이 에뮤가 잡식성이지만 주로 풀과 열매를 즐겨먹고 아주 작은 도마뱀 등과 같은 동물만 잡아먹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들의 식성이 완전한 육식이었다면 아마 꽤나 무서운 종이 되지 않았을 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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