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할머니가 해줬던 귀신 이야기들 > 공포 미스테리

이제는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께서는

1910년생이셨고 강원도 산골에서 사셨음

덕분에 지금은 미개하다는 소리 듣는 조선시대 각종 토속 신앙과 미신들을 직접 보고 사셨던 분임

지금 쓰는건 내가 5-6살때 할머니께서 병원 다니신다고 우리 집에서 몇년동안 같이 사셨는데 매일 밤마다 이야기 해달라고 칭얼거려서 할머니께서 가끔 해주던 귀신 이야기들임

1. 천장 귀퉁이 사방은 쳐다 보지 말아라

천장 귀퉁이는 햇빛이 들지 않고 응달이 져서 항상 습하고 서늘함  그래서 음기를 좋아하는 귀신들이 방에 들어오게 되면 구석에 박혀있는데

위험한 귀신들은 천장 귀퉁이에 거꾸로 메달려서 사람을 쳐다보고 있음

귀퉁이를 쳐다보다가 실수로 이 또라이들이랑 눈을 마주치게 되면 악귀는 사람이 자길 보는줄 알고 해꼬지를 시작함

그러니 천장 귀퉁이를 지긋히 바라보면 안 된다 했음

[지금은 뒤져버린 안동 귀신 나무]

2. 큰 나무의 가지를 밤중에 쳐다 보면 안된다.

나무는 무릇 땅속에 있는 음기를 흡수해 성장해서 

음기를 내뿜는 존재인데

커다란 나무는 그만큼 내뿜는 음기가 많아서

가지마다 귀신이 앉아 쉬고 있을 확률이 큼

나뭇가지를 차지하는 귀신들은 그만큼 음기가 강하고 독함 

옛날 서나당에서 제를 올렸던 이유도 나무에 메달린 귀신들에게 제를 올린거였음

그러니 밤길에 무심코 가지를 쳐다보다간 귀신 떼거지들한테 원치 않은 관심을 얻을 수 있음

3.우물에 사람 빠졌을때 제 올리는 법

우물에 빠져죽은 사람은 물귀신과 같이 다른 사람을 희생 시켜야 성불할수 있음

그래서 우물에 누가 빠져죽으면 짚단으로 인형을 만들고 안에다 쌀과 무당의 머릿카락을 넣고 우물에 던지고 제를 올렸음

그러면 우물 귀신이 인형을 사람으로 착각하고 인형 데리고 성불했다 믿음

만일 이런 제를 안 올리면 우물 안에 있는 악귀는 사람을 홀려내어 빠뜨린다함 

할머니께서 어릴적에 제 올리는걸 직접 봤다 함

4. 옛날 집 현관에 있던 부적과 객귀

객귀란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객사한 사람들의 귀신임

객귀는 원한이 없어도 고향으로 돌아갈려는 마음이 커 이곳 저곳에 엎히는 경향이 매우 큼

그래서 시골 집들이나 80년대 가정집만 해도 객귀를 문에서 막아주는 객귀불침부 부적을 현관 위에다 붙여두는 집이 많았음

길가다가 이런게 보이면 건들지 말아라

객사한 사람들 위령제 재내주는 객귀밥이니 

망자에 대한 예의로 건들지 말자

5.야외에서 밥 먹으면 고수레하는 이유와 걸귀

걸귀는 굶어죽은 귀신을 말하는데 굶어 죽기 직전 사람들은 대부분 산이나 들에서 나무 껍질 떼먹다가 진이 빠져서 앉은채로 죽음

그래서 걸귀는 산에 많고 또 자기가 죽었다는것도 모르고 영원한 배고픔에 시달림

음기가 강한곳에서 밥 쳐먹으면 이 걸귀떼가 니 주위로 바로 몰려듬

그래서 조상들이 고수레를 했던거임 음식을 던져서 걸귀떼의 시선을 걸로 돌리고 걸귀떼는 그 음식쪼가리 하나로 싸우는 동안 편안하게 밥 먹으면 됨 

6. 밤중에 휘바람 불면 안되는 이유

밤중에 휘바람 불면 귀신들 관심을 한몸에 받음

개중에 길을 잃고 해메는 귀신들은 사람 있는곳으로 갈려고 니 뒤를 졸졸 따라다님

만일 니가 길을 잃고 해메는거 같으면 마을로 안 끌고 갔다는 이유로 해꼬지를 당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