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전설] 조선시대 괴담 7가지
본문
1.
1500년대 말엽 즈음에 회자되던 사건 중에
김위(金偉)의 아들이 유괴된 사건은 그 내용이 무척 이상하다.
김위는 개성에서 살고 있는 선비 였는데, 어린 아들이 유괴 당한다.
아이를 유괴한 범인은 아이를 이런저런 술수로 속이고 유인해서 끌어 들여서 같이 길을 나섰는데,
언덕과 비탈을 넘어서 깊은 산속으로 아이를 데려 갔다.
그곳에서 범인은 아이를 어느 캄캄한 바위굴 속에 가둬 두었다.
아이는 나가고 싶어 울부짖었지만, 바위굴은 나갈 수 없게 막혀 있고,
빛이 들어오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서움에 울고 떨고 소리를 지르면서 도움을 청하기도 했지만,
깊은 산 속의 숨겨진 바위굴은 사람은 커녕 짐승들도 알아볼 만한 곳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혼자서 한참을 그렇게
두려움에 떨던 아이는 계속해서 그렇게 했다가 지치게 되고, 점차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을 무렵. 바위굴의 통로로 누군가 그릇을 하나 가져다 주었다.
그릇 안에는 달콤한 단술과 비슷한 죽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어둠 속에서 배고픔에 떨던 아이는 본능적으로 그 죽을 마셨다.
그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굴 속에서 아이는 갇혀서 사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아이가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아이에게는 그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음식 그릇 하나가 들어왔다가 나갈 뿐이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견디기 어려운 날에는 풀을 엮어 만든 이불 같은 것이 들어오는 변화가 있을 뿐,
아이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말한마디, 빛 한 줄기 보지 못하고 갇힌 채로 계속 매일을 지냈다.
그런 날들이 끝없이 계속 되었다.
아이가 발견된 것은 재령의 장수산에서 철광을 캐기 위해
광산을 개발하고 있던 사람이 광산 개발을 위해 굴을 파다가
우연히 아이가 갇혀 있던 바위굴을 뚫게 되면서 였다.
굴을 파던 사람은 깊은 바위굴 속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아이를 구조했고,
수소문 끝에 아이의 아버지인 김위는 아이를 되찾게 되었다.
아이를 되찾고 나서 보니,
아이가 아무것도 없는 굴 속에 갇혀서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른채
오직 매일 죽 한그릇씩만 먹으면서 계속 지냈던 시간은 무려 6년이었다.
아이는 몸은 그런대로 멀쩡해 보였지만, 정신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김위는 온힘을 다해서 아이를 회복시키기 위해 집에서 노력했지만, 2년 후 아이는 죽었다.
도대체, 범인은 무엇 때문에 김위의 아들을 유괴해서,
6년 동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곳에 가둬둔 것일까?
그리고, 6년 동안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고 그 어떤 외부와의 접촉도 없이,
하루 하루 끝없이 죽을 먹는 다는 행동만 반복하며 살았던 아이가
끝없이 생각하고 느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원본출전 어우야담
2.
1500년대 중반 무렵, 두 선비가 다툰 일 하나가 용재총화에 기록되어 있다.
성균관을 드나들며 공부하던 김윤량(金允良)과 김복창(金福昌)이 싸운 일인데,
김윤량이 볼품 없이 먹을 것만 주섬주섬 챙기는 사람이라고
비웃은 김복창이 김윤량을 심하게 조롱하기 위해 찬(贊)이라는 형식으로 글을 지어서
김윤량을 놀린 것이 발단이었다.
김복창이 자신을 비웃는 것을 본 김윤량은 비슷한 방식으로 싸우기 시작했고,
마침내 김윤량은 자신이 아는 점술에 대한 지식을 동원해서,
"김복창은 일찍 죽을 것이다"라고 악담을 하게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김복창은 판단력을 잃고 격노하여,
불붙은 숯덩이를 찍어 들고 김윤량의 입 속에 짓이겨 넣어 버린다.
타오르는 뜨거운 숯덩이가 입안에 들어온 김윤량은 괴로워 날뛰었다.
좀 더 높은 명망을 떨친 선비들의 또다른 싸움 이야기로는 이런 것도 있다.
1644년. 심기원(沈器遠)은 자신의 적인 김자점(金自點)과
서로 정치판에서 세력 다툼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자점은 심기원의 헛점을 놓치지 않았고,
마침내 심기원은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형벌을 받게 되었다.
심기원은 형벌을 집행하는 관리들에게 붙들려서 나무로 만든 형틀 위에 묶이게 되었다.
심기원은 나무로 만든 매로 두들겨 맞은 뒤에 귀양을 가거나,
아니면 참수형이나 교수형을 당할 것을 생각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그런데, 관리들은 형틀 위에 심기원을 단단히 묶어 놓더니
한쪽 다리를 커다란 칼로 내려치려고 하는 것이었다.
심기원은 깜짝 놀라서, "도대체 이게 무슨 형벌이냐?"고 물었고,
그러자 형벌을 집행하려는 사람은 "김자점 상공께서 분부한 형벌이다."고 대답했다.
곧 심기원은 다리 한 쪽이 잘려나갔고, 차례대로 나머지 다리와 두 팔도 잘려 나갔다.
심기원은 사지가 모두 잘려 나간 상태에서 피를 뿌리면서 나뒹굴게 되었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몸뚱이만 남아 신음하도록 한 뒤에,
정신을 잃을 때 즈음 하여 목을 잘라 죽이는 것이 그 형벌의 끝이었다.
심기원은 형벌을 받으면서, 형을 집행하는 칼을 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를 대신해서 김자점에게 전해 주시오. 당신도 나와 같이 될 거라고."
심기원이 잔혹한 형벌의 희생양으로 이렇게 죽은지 7년후.
정말로 공교롭게도 김자점 역시 아들이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같은 방식으로 처형되게 되었다.
이후, 이 형벌은 폐지 되었다.
- 원본출전 청성잡기
3.
1700년대 후반에 한 부유한 집에서 사치스러운 음식을 개발해 먹어서 널리 소문이 난 것이 있었다.
그 음식은 바로 일종의 떡국이었는데, 국속에 들어가는 떡을 극히 교묘하게 만든 것이었다.
귀여운 어린 아이의 모양으로 떡을 빚는데,
눈 코 입 귀 피부를 어린 아이와 꼭 같이 정밀하게 만들고 팔과 다리 또한 진짜처럼 만들었다.
그래서 이 음식은 눈으로 보기에 귀엽고 살아 있는 작은 사람처럼 생생하게 꾸미고,
귀로 듣기에 국물 속에서 움직이고 국물이 스며들고 나올 때에 소리가 먹음직 스럽고,
코로 맡기에 냄새가 향기롭고, 혀에 닿으면 맛이 오묘하고,
어린 아이 모양의 떡을 이빨로 뜯어 씹을 때
입술과 잇몸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기분 좋게 만든 것이었다.
이 음식은 널리 소문이 났는데, 곧 이 사람은 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음식 사치를 극도로 부리는 자는 망한다는 속설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예로, 1651년 김자점의 가문이 망할 무렵 즈음에,
김자점은 모든 음식이 씹기에 단단하다고 투정을 부려서,
오직 갓 부화한 직후의 병아리만을 구해다가 알에서 겨우 병아리로 변한
그 직후의 상태로 요리하여 씹어 먹었다고 한다.
- 원본출전 청성잡기
4.
1498년에 사망한 이륙이 남긴 가장 이상한 이야기에 대한 기록은 아래와 같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가면놀이에 흠뻑 빠져서 이런저런 가면을 구하며 다녔다.
그런데 나무로 되어 있는 어느 이상한 가면을 발견한 뒤로,
가면을 덮어 쓰고 춤추고 노는 일에 더욱 빠지게 되었고,
그와 함께 이상한 병이 전염된 것 처럼 시름시름 병을 얻어 앓게 되었다.
영문을 모르는 병을 얻자 이 집 사람들은 무당을 불러 굿을 했는데,
무당은 "나무 가면이 병을 일으킨다"고 했다.
결국 이 사람은 그 이상한 가면을 들판에 버렸다.
그랬더니 곧 병이 나았다.
아마도 가면이 얼굴에 붙어서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빨아 먹은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몇 달 쯤 뒤에 우연히 가면을 버린 들판에서 다른 사람이 그 가면을 보게 되었다.
가면은 반쯤 썩어 있었고, 그 부분은 버섯으로 변해서 살고 있었다.
버섯이 향기롭고 먹음직스러워서 이 사람은 버섯을 뜯어 먹어 보았는데,
그러자 갑자기 비실비실 웃기 시작하였다.
이 사람은 히죽거리면서 웃다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가면을 덮어 쓰고 미친듯이 춤을 추는 몰골과 같았다.
다른 사람 하나가 또 버섯을 조금 떼어 먹어 보았는데,
마찬가지로 웃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춤을 추었다.
한참 후에 버섯을 먹은 사람들의 발작이 그친 뒤에 물어보니,
"처음에는 웃음이 나면서 기분이 좋고,
나중에는 날뛰고 춤추는 것을 뜻대로 멈출 수 없이 계속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아마도 단순히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우연히 생겨나 벌어진 일이겠지만,
가면의 모습과 버섯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면서
사람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이상한 생물이라는 느낌도 드는 이야기이다.
- 원본출전 청파극담
5.
1700년대 초반에 기괴하고 섬뜩한 이야기로 항간에 돌았던 소문 중에는
속칭 염매(?魅)라고 불리우는 끔찍한 물건에 대한 것이 있다.
이 무렵 한 흉악한 범죄자들이 이상한 대나무 통을 하나 매고 다니는 것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부유한 집을 찾아가서 그 대나무 통을 열어서 안쪽을 보여주는데,
그러면 그 집 사람들은 온갖 정신병을 일으켜 발작하는가 하면,
귀신이나 마귀에 관한 이야기에 미쳐 돌아가게 되고,
그러면 이 범죄자들이 적당한 술수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대나무 통안에 무엇을 넣어 놓는가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이 자들은 우선 남의 집에서 몰래 어린아이를 훔쳐 온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어린아이를 가두고 우선은 굶긴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말라가게 되는데, 아이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매우 맛있고 중독되어 빠져 들만한 음식을 아주 조금만 먹인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배고픔에 괴로워하면서 음식을 극도로 원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점점더 온몸이 바싹 마르고 몸이 줄어 들게 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주 맛있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계속 먹인다.
그러다가,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버틸 수 없을 만큼 흉칙할 정도로 마르게 되면,
조금씩 먹이던 음식을 한웅큼 대나무통 한 중앙에 넣어서 아이에게 준다.
그러면, 아이는 그 음식을 먹으려고 사력을 다해 대나무 통속으로 기어들어 오는데,
아이의 몸이 매우 마른고 작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척 작은 대나무 통속에 억지로 온몸을 구겨넣어서 끔찍한 몰골로
대나무 통에 들어차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박혀 있게 된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 날카로운 칼로 번개처럼 빠르게 아이를 찔러서
그 모습 그대로 안에 들어차서 죽게 만든다.
그러면, 좁은 통속에 마른 아이가 끔찍한 몰골로 들어차 있는 "염매"가 완성이 되고,
대나무통 뚜껑을 닫아 들고 다니는 것이다.
이것을 세상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무서운 모양이라고 말한다.
1763년에 사망한 이익은 기록에서 비참하게 죽은 아이의 귀신을 이용해서
협잡을 부릴 수도 있는 술수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조정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로 단속을 했으므로, 당시에는 거의 소멸된 상황이라고 소개 했다.
- 원본출전 성호사설
6.
1590년에서 1592년 초에 이르기 까지,
당시 서울에서는 "등등곡(登登曲)"이라는 이상한 춤을 추며 정신 없이 노는 놀이가 크게 유행하였다.
이것은 일부러 정신나간 행동을 따라하면서 미친 사람 흉내를 내면서 날뛰고 노는 행동이었는데,
주로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서 일부러 바보짓을 하고 미치광이처럼 설치는 것이었다.
히죽히죽 웃는 표정으로 짐승 같은 동작으로 아무렇게나 마구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가 하면,
밤새 깔깔 거리고 웃으면서 뒹굴고 그러다 갑자기 엉엉 울기도 하면서
"사람이 사람 같지 않다네" 따위의 말을 서로 소리지르며 주고 받았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기괴한 귀신, 괴물, 도깨비의 모습을 만들어서
가면을 쓰고 괴상한 옷을 입고 뛰어다니기도 했고, 정상적인 것이 아닌 겉모습,
사람이 보통 떠올리기 힘든 모습을 일부러 찾아서 몸에 걸치기도 했다.
이들은 무당의 모습이나 기괴한 행색 따위를 일부러 따라해서
서로서로 미친 모습을 자랑했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정신나간 듯한 동작만을 계속하며 밤새 놀았다.
이러한 퇴폐적인 기행은 삽시간에 퍼져서
수백명, 수천명이 한 데 엉켜서 이런 놀음을 하기에 이르렀고,
"한 번 죽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 지금 취하고 배부른 것이 제일이다" 따위의 말을 하면서
점점 더 이 놀이에 심각하게 빠져드는 사람들이 생기기에 이르렀다.
결국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무작정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놀기만 하다가
모든 재산을 다 날리고 걸인이 되는 사람들까지 나타날 지경에 이르렀고,
유명한 선비와 명문가의 자제들 중에서도 정효성(鄭孝誠), 백진민(白震民),
유극신(柳克新), 김두남(金斗南), 이경전(李慶全), 정협(鄭協), 김성립(金誠立)등이
이 등등곡을 즐긴 것으로 알려 지게 되었다.
이것은 당시 극심한 당쟁의 상황에서 허망함을 느낀 양반 가문에서
은밀히 어떤 일탈적인 취미가 유행했던 것이 갑자기 크게 퍼진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후기의 여러 서적에서는 이것이 임진왜란 직전의 망조를 상징한다는 식의 해석도 통용되었다.
- 원본출전 연려실기술
7.
1700년대 후반, 진천(鎭川)에는 유성기(兪聖基)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아침 이 부자가 아침을 먹고 있는데, 등에 아이를 업은 여자 거지가 문으로 들어오더니,
슬금슬금 유성기가 밥을 먹는 곳까지 들어왔다.
여자 거지는 말 없이 대뜸 국을 가져다가 그 자리에서 벌컥벌컥 절반을 마셨다.
그리고 여자 거지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또 더러운 맨손으로 이런저런 반찬을 엉망으로 주워서 질겅질겅 씹어먹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부자의 하인이 깜짝 놀라서 여자 거지를 넘어뜨리고 두들겨 패버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유성기는 눈짓으로 만류했다.
유성기는 부유한 사람으로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먹던 밥을 절반을 덜어서 그 여자에게 주었다.
유성기는 "국과 반찬을 먹었으니, 밥도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자 그 여자는 한참을 유성기를 보더니, 밥을 받아서 다 먹었다.
그리고 여자는 꽤 괜찮아 보이는 그 밥그릇을 들고는 말없이 집을 나갔다.
여자가 집을 나가자 유성기의 종 하나가 여자를 가만히 따라가 보았다.
여자가 간 곳을 따라가 보니, 마을 앞 숲 속으로 여자는 사라졌고, 숲에 들어가 보니,
여자와 한패로 보이는 일당들이 가득 있었다.
가만히 보니 이들은 협박과 사기를 치는 협잡꾼의 무리들인 듯 하였다.
마침 그 때는 시비를 걸어서 일부러 몸을 다치게 한 뒤에
관가에 고발한다고 으름장을 놓아서 돈을 뜯는 일 따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시절이었다.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여자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빨리 왔느냐?"
여자가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답했다.
"인심이 너그러운 사람이라서 차마 그 분에게 해를 끼칠 수는 없었다."
두목이 씨익 웃더니, 다시 물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라도 그 사람은 괴롭히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러면서 그릇은 왜 가져왔느냐?"
여자가 다시 대답했다.
"만약 내가 그릇이라도 들지 않고 빈손으로 왔다면,
나 혼자 다 해먹고나서 너를 속인다고 의심하지 않았겠나."
그리고 나서, 여자는 아이를 업고 있던 포대기를 풀었는데, 그 안에는 죽은 아기 시체가 들어 있었다.
- 원본출전 청성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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