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전설] 조선시대의 식인괴조 호문조
2024-02-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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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문조(虎紋鳥)는 이덕무가 지은 『청장관전서』 <양엽기>에 기록된 거대한 새다. 영조 때 홍의도
(紅衣島-전라남도 홍도)를 조사하기 위해 비변랑(備邊郞-군사기밀을 담당하는 종6품)을 파견한 적이 있었다.
이에 일행을 실은 배가 한 무인도에 정박하였을 때였다.
섬 안에서 큰 새가 숲 속에 엎드려 있었는데, 머리는 큰 장독 같고 날개에는 호랑이 무늬로 뒤덮여 있었다.
뱃사공이 동행자들에게 숨을 죽이고 말을 하지 말라고 주의한 다음, 모두 그물과 자리로 몸을 덮고 엎드려 있었다.
잠시 후 새가 날아가는데 몸을 솟구치는 것이 느리고 무거웠다. 새가 날아가자 뱃사공은
새가 번번히 사람을 삼키기 때문에 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는 비변랑 일행을 따라갔던 화가가
정철조(鄭石癡, 1730~1781)에게 전하였다.
이덕무는 『일본기략(日本記略)』을 인용하며 말하기를,
차아천황(嵯峨天皇-일본 제52대 천황) 치세시절, 813년에 우위문부(右衛門府-궁궐 경호부서)에서
새를 바쳤는데 모습이 호랑이 같고 날개, 털, 다리가 다 붉었으며, 당시 사람들이 그 이름을 몰랐다고 한다.
이덕무는 화가가 본 새가 바로 이와 같다고 말하면서,
수리부엉이가 고양이라면 이 새는 호랑이이므로 같은 종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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