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남편이 가위를 5개월 넘게 눌리고 있습니다.
본문
많은 의견 감사합니다.
일단은 왜 여태 손 놓고 있었냐고 하셔서
처음에는 그냥 잠을 좀 못자는 증상이었는데
점점점 순차적으로 심해진거예요.
최근 들어 증상이 심해지니까..
그리고 정신과는 남편이 좀 확고했어요.
정신병이나 문제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해서요ㅠ
근데 이젠 진짜 가야할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여러 다른 영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저희 둘 다 종교나 신앙 등이 없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뭐 사후세계나 그런거까지는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고
또 그런 방식으로 플라시보 효과라도 얻어서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면
하고싶은 심정이예요.
건강상으로 뇌질환이나 수면장애 등의 문제 부분도 제기하셔서
일단 그쪽을 먼저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5개월 전에 새로 들어온 가구나 물건..은 없고요
남편도 별다른 특이한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
기억을 못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이건 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봐서 얘기를 안했는데
자고 일어나면 팔 다리에 자꾸 멍이 들어있어요
부딪힐만한 구조가 아닌데도..
그래서 조금 더 찝찝했던 거고요.
일단 지금 제 생각으로는 신경정신과-무속신앙-종교 순으로
해보자고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작이라는 분들이 좀 계셔서
당시에 남편이 친한 형님분과 했던 카톡내용을 찾아서
첨부드립니다.
제가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기억이 안나서 좀 내용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남편이 꾸는 악몽과 가위의 내용이 너무 사실적이고
본인이 얼굴 생김새 하나하나 기억할정도로
꿈을 꾼다는게 이상해서 저에게 매번 설명을 해줘서
저도 기억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꿈꾸면 3분 지나면 다 잊거든요.
아무튼 어느정도 일이 해결되면 걱정해주신 분들을 위해서
다시 알려드릴게요.
조언주신 모든 여러분들 감사하고 이런 일 생기지 마시길 바랍니다ㅠ
----원래 글----
안녕하세요..
주변에 물어봐도 딱히 명쾌한 답을 들을 수가 없어서 여쭤보고자 합니다.
저는 결혼 1년반차인 헌댁이고요
남편과는 34살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저희는 시댁이나 친정 문제도 없고..
맞벌이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남편이 가위를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가위+악몽에 가깝다고 해야하나요
자다 새벽에 비명을 지르면서 깨거나
발작적으로 기겁하면서 일어나거나
발을 허공을 향해 걷어차거나
제 팔을 너무 세게 쥐어서 피멍이 든 적도 있습니다.
요즈음엔 제가 침대 밑에서 자다가 상태가 안좋으면 깨워줍니다.
일주일에 4~5일정도를 가위를 눌린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꿈이나 가위의 내용이 매우 다양하고 디테일할때도 있고
그냥 압박감을 느끼고 몸을 못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
너무 다양해서 뭐가 원인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부부사이에는 문제가 없고, 회사에서도 크게 별 다른 일은 없다고 하는데
이 가위때문에 남편 몸무게가 17키로 정도가 빠졌습니다.
거의 하루에 제대로 자는게 2시간 남짓도 안될 때가 많아서
다크서클에 회사생활이 힘들어서 커피를 대여섯잔씩 달고 삽니다.
수면유도제 처방도 받았는데 수면유도제를 먹으면
가위를 눌리진 않는데 하루종일 상태가 술 덜깬것처럼 멍하고
잠을 자도 잔 기분이 아니라 눈 감았다 뜬 기분이라고 합니다.
매트리스도 바꿔보고, 베개, 침구류, 자세, 바닥에서도 자보고 다
했는데 원인이 뭔지를 모르겠고.. 저는 잠은 잘 자는데
남편때문에 신경쓰느라 밤에도 몇번씩 깨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들어 더 기분이 이상한것은 가위나 악몽의 내용이
점점 디테일하고 소름끼치는 내용으로 바뀌어갑니다.
가장 최근에 눌린 가위는
남편이 김포쪽에 있는 회사 창고를 가는 꿈을 꿨는데
동료와 함께 창고 안에 들어서니까
창고에 이상하게도 양쪽으로 사천왕처럼 생긴 불상들이 서 있었고
저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누구세요? 여기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되는데요!"
하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아이고 몰랐어요. 금방 나갈게요."
하시더랍니다.
근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잠겨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들어왔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까이 가면서
"근데 여기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누구신데요?"
하고 코너를 도는데
코너 안쪽에 검은 옷을 입은 아줌마 4명이 쪼그리고 앉아있더랍니다.
근데 아줌마들이 한명은 키가 2미터50은 될거 같이 생겼고
한명은 입이 귀까지 찢어진채로 얼굴을 까맣게 칠했는데 웃고 있고
한명은 눈동자가 한쪽에 2개씩 있고
한명은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 있는데 쉴새없이 뭘 먹고 있더랍니다.
그리고는
"우리는 죽음입니다."
라고 대답했대요
그래서 그 순간 진짜 ㅈ됐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동료분과 동시에 뒤돌아서 밖으로 뛰는데
뒤에서 팔 여러개가 자기를 붙잡고는
귀에다 대고 "기기기긱 기기긱 끼기기긱" 이런 소리를 계속 내면서 키득거리더랍니다.
그 순간 제가 비명지르는 남편을 깨웠고
그게 새벽3시였는데 남편 심장이 진짜 미친듯이 뛰어서
얼른 따뜻한 차를 끓여서 먹였는데
그게 너무 생생해서 저한테 저렇게 설명해준겁니다.
들으면서 저도 너무 오싹해서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그 전번에 눌린 가위는
집에 있는데 누군가 안방에서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도둑인가 싶어서 당황해서 밖으로 나오면서
112에 전화를 하는데 전화가 안되어서
일단 도망치려는데 뒤에서 낫을 들고 쫒아오더랍니다.
그래서 뛰는데 잡혀서
한쪽 발목을 잘렸는데
다른쪽 발과 팔로 기어서 도망치는데
다른쪽 발목도 자르더래요
그리고는 분명히 따라잡을 수 있는데도
기어가는걸 천천히 뒤에서 따라오기만 하다가
기는게 너무 힘들어서 멈추면 와서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더랍니다.
다시 기어가기 시작하면 또 천천히 따라오고요
그래서 결국엔 팔 하나만 남고 다른 부위를 다 잘리고
기어가다가 멈춰서 제발 그냥 죽이라고 하니까
그 사람이 와서
"안돼. 아직 팔 한쪽이 남았잖아."
라고 했답니다.
이건 제가 들은거중에 제일 소름끼쳤던 두 건에 대한 내용이고
이외에도 새벽에 자다깨서 얘기해준 것들이 너무 많아요
이젠 제가 가위를 눌리는건지 남편이 눌리는건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이런 경우 뭐가 문제일까요
저나 저희 남편 전부 무교이긴한데
혹시나 진짜 모르지만 효험이 있다면 굿이라도 해야할까요..?
아니면 정신과 진료를 받아봐야 하는걸까요?
정신과는 솔직히 남편이 좀 꺼려해서 아직 못 가봤는데
이젠 제가 가야할 지경에 이르러서 어떻게 해야할지 좀 심각하게 걱정됩니다.
현명한 조언이나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은 꼭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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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6개월 정도 후에 네이트판에는 본 글에 대해 이어지는 글이 하나 더 올라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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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글을 계속 썼다 지웠다 반복했네요.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하시리라 믿어요.
사실 이런 일로 글을 써야할지도 몰랐는데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나니
생각이 나서 오게되었어요.
여러모로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라도 드리는 마음에서 입니다.
저희 남편은 지난 7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종합검진 후 수면클리닉 치료를 병행중이었고
수면중 각성장애와 행동장애 등의 수면질환 판정을 받고
휴직과 함께 통원치료, 심리상담을 진행중이었습니다.
댓글들에서 종교 또는 무속신앙 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셨으나,
병원 진료로 상태가 호전되는 듯하여
그쪽으로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구요.
남편의 사인은 심장마비입니다.
자던 중에 벌어진 일이라 손쓸 틈이 없었습니다.
많은 충격과 조금 더 빨리 병원을 찾았어야 한다는 생각 등으로
자책하는 시간과 정리하는 시간이 좀 걸렸네요.
따로 뭔가를 구구절절 설명드리는 것은
불필요한 일인것 같아 여기까지만 말씀드립니다.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기면 병원을 빨리 가야한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부분이
너무 크게 다가와버렸네요.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고
결과야 어찌되었건 많은 조언 감사했었습니다.
다시는 글을 쓸 일은 없을 것 같으니
남은 생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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