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피해자의 덤덤한 글 > 좋은글 명언

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명언

가정폭력 피해자의 덤덤한 글

본문



아버지 잘 가셨소. 내 나이 33, 아버지가 술에 취해 날 기둥에 묶어놓고
몽둥이로 때려도, 야구방망이로 때려도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부사관 되라 해서 부사관 됐건만 월급의 얼마 입금해라, 얼마 니 이름으로
대출 받아서 보내라 해도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그러던 어느 날 폐암으로 입원하셨을 때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수술을 위해 들어간 수술실에서 10분만에 나와 이미 늦었구나 생각할 때도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에서야 난 아내도 있고, 집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이제 만져본 적도 없는 억에 가까운 수천의 빚도 없고, 아버지도 없소.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은 없지만 잘 가셨소.
다음 생엔 부디 내 자식으로 태어나시오.
사랑이란 게 무언지 가르쳐드리고 싶소.

 
1b981c31500865463311dcc70ff9deba_1733729843_064.webp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적용하기
사운드클라우드 바로가기 : https://soundcloud.com/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전체 52 건 - 1 페이지
번호
제목
글쓴이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