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1년의 절반. Doan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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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는 약간 특이한 행사가 있는데, 음력 설인 TET으로 부터 6개월 후,
즉 음력으로 1년의 절반에 해당되는 날에는 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를 단 너 / 단 노 ( Doan Ngo ) 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오와 상당히 유사한 명절입니다만, 그 내용은 또 틀립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단오와 한국의 단오가 다르듯이, 베트남의 단오도 또 다른 개념입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의 중추절이나 미국의 추수감사절, 우리나라의 추석과 오히려 맥락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베트남은 3모작이 가능한 나라이고, 예로부터 음력 5월이 각종 과일과 쌀 등의 수확이 가능한 달이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보면 음력 설인 뗏 TET 다음으로 가장 큰 전통 명절이기도 합니다. ( 실제로는 홍왕 기념일이나 독립기념일, 근로자의날을 더 쳐주죠 ㅎㅎ )
어쨋든, 이날이 되면 집집마다 모셔둔 불상이나 제단, 조상신 등에다 차례상을 올립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재물신의 재단이 있으면 작게 제를 올립니다.
저런식으로 제단을 꾸미고 제삿상을 차려서 올리는데, 저 닭으로는 껌가 라고 하는 베트남 전통요리를 다시 만들어 대접하거나 먹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걸 보면 이 명절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게 느껴지는데
음식이나 과일은 그렇다 쳐도, 저런식으로 가짜돈과 가짜금을 잔뜩 신에게 바치는건 중국이 유일하죠.
어떻게보면 가성비 기도라고도 웃어버릴수도 있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그 동안 마당에서 키운 닭을 잡아 온 가족이 맛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명절 중 하나입니다.
( 그래서 요즘에는 그닥? 이런 분위기도 많지만, 어쨋든 아직까지는 다들 이런 분위기를 좋아라 합니다. )
그리고 좀 웃긴건, 자기 종교가 뭐든 상관없이, 이 행사는 진행됩니다.
분명히 누가봐도 불교이고, 기독교나 천주교에도 우상에게 절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이건 예외사항으로 두는 모양입니다.
( 어떻게 보면 이게 더 합리적인 해석이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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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직원에게 '아니 그래도 명색이 신인데, 가짜돈이랑 금 주면서 온갖걸 다 빌면 그거 신이 더 화내지 않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다들 빵 터졌습니다.
뭐 알면서 물어본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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