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에어푸르트 변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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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에어푸르트의 페테르스부르크 성에서 의회가 개최되었다. 정확한 개최 장소는 페테르스부르크 성 안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의 2층 교구장실이었다. 로마왕 하인리히와 분쟁의 당사자인 두 귀족, 그리고 수십 명의 귀족들과 그들을 따르는 수행원들이 북적북적하게 모였다.
참석해야 할 인원들이 모두 모이고 로마왕이 회의를 개회하는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 교구장실 바닥은 목재 바닥이 낡은 데다가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설계되지는 않은 탓에 방 바닥이 통째로 무너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추락했고, 심지어 재판 당사자인 튀링겐 백작 루트비히 3세까지 떨어졌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떨어졌기에 1층 바닥도 추락의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지면서 사람들은 지하에 있는 화장실 배수로까지 빠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성 베드로 성당은 아비규환이 되었다. 방 안에 있던 사람 중 추락하지 않은 사람들은 돌로 된 창문가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로마왕 하인리히와 마인츠 대주교 콘라드, 그리고 그들의 수행원 몇 명뿐이었다. 이들은 방 바깥 복도에서 무너진 바닥을 가로질러 사다리를 놓아서 구출했다.
당시 성의 화장실 배수로는 말이 배수로지 움푹 파인 부분이 깊어 실질적으로 똥통이나 다름없었다. 배수로에 빠진 이들은 대소변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똥물에 빠져죽거나, 썩은 대변이 뿜는 유독가스에 중독되어 죽어갔으며, 일부는 무너진 바닥 자재에 맞아죽기도 했다. 살아남은 자들은 많지 않았으며 겨우 구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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