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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전쟁

아내와 어제 몸싸움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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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 남성이고 

결혼 한지 15년 되었습니다.

딸아들 자녀는 두명이구요.


와이프는 육아 휴직중, 현재 저 혼자 외벌이고

서울에 있는 중형 아파트 자가 거주중이고

뭐 경제적으로 아주 넉넉친 않지만 그렇다고 쪼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와이프를 사랑하고 아이들도 무척 사랑합니다.

퇴근하면 집으로 바로 가고 외부 모임이나 약속은 거의 잡지 않습니다

결혼이후 음식만들기, 설거지, 청소, 물건정리 같은 집안일 대부분은 제가 도맏아서

해왔고...비율로 따지자면 저9: 아내1 ? 사실 9이상인 거 같긴한데... 

평일엔 퇴근하면 저녁 밥 준비해서 와이프 밥 먹이고 설거지하고 애들이랑 놀아주다가 목욕시키고 11시쯤 재우고나면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쉬거나 합니다. 주말에는 아침 점심 저녁 3끼 다 제손으로 가족들 차려 먹이고 치우고 밀린 집안일 하거나 애들이랑 놀아주거나 아니면 외부로 나들이 가거나 합니다. 

매주 한번 이상 혼자 계신 장인어른 모시고 집에 와서 식사도 차려 드리고 집에 모셔다 드릴땐

반찬거리 뭐라도 만들어서 드립니다. 

명절 생신 때 양가 부모님 선물 챙기기, 가족 대 소사 챙기기, 심지어 와이프 주변 사람 챙기기까지

거의 다 제가 챙겼었구요...와이프 직장 상사집에 같이 인사드리러도 다녔었네요 ㅎㅎ

누구보다 가정적이고 아내에게 가족에 헌신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제게는 지금 것 결혼하고 살면서 내내 저희 부모님께는 늘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장인어른이야 근처에 가깝게 살고계시니 매주 뵐수 있고 식사도 챙겨드리고 전등 교체나 물건 사는거나 휴대폰 기능 같이 어려워 하시는 문제 같이 소소한것들도 챙겨 드릴수있지만 

지방에 계신 부모님은 거리가 좀 멀어서 1년에 몇번 뵙지도 못합니다. 

주말이나 이럴때 본가에 한번 다녀오자고 하면 와이프가 싫은 내색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도하고 갖은 핑계 거리를 만들어서 안 갈려고 합니다. 너무 티나지만...

15년간 살면서 본가에 내려간 횟수는 한 10번? 20번은 될까요.....저희 부모님 께서는 그런 며느리 눈치 보신다고 며느리 불편할까봐 명절때 내려 오란 말씀 한번도하신적없고 되려 명절마다 6~7시간을 운전해서 짧게 왔다 가십니다. 아버지 나이 70이신데 

제 아내는 이런 시부모님에게 자기손으로 식사 한번 차려 드린적이 없습니다.

생일때도 명절때 먼길을 운전하고 오셔도 정말 단 한번도 없습니다.

시부모님이 두세달에 한번씩 김치며 밑반찬이며 매번 음식들을 만들어서 보내주셔도 전화로 감사합니다 말 한마디로 끝냅니다. 작은 답례 선물같은 걸 기대 하는건 제겐 사치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이번에 기존에 사시던 낡고 좁은 집에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신혼집 들어가는 기분 같다며 아이들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좋아하시더라구요 

신혼이 생활이 아예 없으시기도했고 어머니가 새아파트에 대한 로망도 있으셨거든요

두분을 위해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고 동생과 반반 부담해서 가전 제품을 교체해 드렸습니다 

크던 작든 뭉치돈 지출하는게 아이 둘 키우는집에서쉬운일은 아니죠 그래도 살면서 부모님께 효도 비슷한거 해보고 싶었구요 동생과 상의해서 해드렸죠    

물론 와이프에게 먼저 물어봤었고 심드렁하게 대답하긴 했지만 와이프도 알아서 하라며 허락했습니다.

처음에 비용은 400~450만원 정도 이야기 했었는데 조금 더나와서 최종적으로는 동생이랑 500만원씩 총 1,000만원 정도 나왔고 나름 손품 열심히 팔아서 저렴하게 잘 샀습니다. 

저희 부모님 가전선물 고맙긴한데 부담될테니 돈으로 돌려주신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선물의 의미가 없어지니까 그냥 기쁘게 받아주시라 말씀 드렸고 저희 아버지께서 그럼 며느리 뭐라도 사주신다고 하셔서 그럼 와이프 좋아하는 명품 너무 비싸지 않은 가방 이나 한개 사주시라 말씀 드렸죠 ........와이프는 가방 이야기 듣더니 자기는 큰 걸로 받아 낼거라고 하더군요...적당한 선에서 이야기 해라라고 했더니 큰 게 가지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 말도 참...


근데 어제 물건들 배송 내역을 보고는 아내가 자꾸 딴지를 거네요

어머니 휴대폰이 오래되기도 했고 화면이 너무 작아서 화면 글씨도 잘안보이신다고 하셔서 

새폰도 아니고 중고폰 20만원주고 마지막으로 구매 추가했는데 폰 케이스 주문내역을 보고

이건 또 뭐냐핸드폰도 샀냐며 뭘 이렇게 많이 하냐 돈이 너무 많이 나왔다 무슨 이런 거 까지 사나 돈도 없는데 뭐 이렇게 까지 해드려야 하는거냐 이거 너무 오버 하는거 아니냐 너무 선 넘는거아니냐 이런말은 안할려고했는데 우리 아빠 같았으면 자식들이 해준다고 했어도 안받으셨다 왜 자기 부모님은 괜찮다는 말씀도 안하시고 그냥 받으시는거냐 하며 진짜 말같지않은 소릴하더군요

그러더니 내년에 저희 아버지 칠순기념으로 어머니랑 아버지랑 유럽여행 보내드릴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사하는데 돈을 많이썼으니 내년 여행 보내드리는건 못 하겠다고 하네요  


본인한테 돈 쓸땐  돈 없다라는 소리 한번도 들은적 없는데...유난히 돈돈 하네요  

참고로 저희 가족 지금까지 해외여행 경비로 지출한 돈만 어림잡아도 최소 6~7천정도는 됩니다.

지난달에도 10월에 갈 괌여행  항공이랑 숙박비 미리 결제했구요,,,,    

 

분명히 사전에 상의 도 했고 너한테 물어보고 진행한건데 

이럴거면 왜 허락했냐 하니 거절하면 너가 화낼거 같으니까 그냥 알아서 하라고 말 한거라네요....아내에게 우리 부모님 정말 좋아하시더라 허락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감사하다고 까지 했는데... 


너무 화가나고 실망스럽고 짜증도 많이 납니다 

앞으로 평생살면서 이 정도로 비용과 시간을 써가면서 우리 부모님께 뭔가 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되겠냐 이왕해 드린거 기분좋게 생각하자 이번기회에 그동안 못했던거 한거번에 효도한다고 생각하자고하니  저보고 너무 오바 한다, 선을 넘는다, 너 혼자 효자 해라 난 못하겠다.

나는 할 만큼 하고있다 내가 못하는게 뭐냐 나 정도면 니네 부모한테 잘 하는거다. 

나 보고 잘 하라고 하는데 난 인정할 수 없다. 광폭하길래 

그럼 니가 우리 부모님을 위해서 해준게 뭐가있니 기억나는게 있으면 이야기 해봐라고 했더니 

애들 영상통화 시켜주는 거랍니다. 남들은 일주일에 한번도 안하는데 자기는 자주 드린다며 

그리고는 해외여행 3번 보내드린거 가지고 그정도면 잘한거 아니냐고 합니다.

15년동안 3번.....그것도 모든 여행관련 된 준비도 제가 다했죠 본인은 1도 관여 한게 없죠 

딱히 할말이 떨어졌는지 

전화기를 집어들고 그럼 너네 엄마한테 물어보자고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하면서

어머니께 다짜고짜 전화를 걸더라고요...

이사집 선물한걸로 아들 내외게 크게 다툰 걸 아시면 이사로 들뜬 좋았던 행복한 기분

시궁창에 처박힐게 뻔한데... 와이프가 선을 넘더라구요  어머니가 전화 받으시고나서 

전화 끄라고 뭐하는 짓이냐고 휴대폰 뺐다가 몸싸움 까지 헀습니다.


몸 싸움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무 멘붕이었고... 짜증나고 화나고 정말 너무 힘드네요 

제가 뭘 잘못 한 걸까요? 

와이프말을 듣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너무 오버하나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막 썼네요 ㅠㅠ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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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30 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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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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