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 내 아내가 이걸 꼭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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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난 직업군인이다
하루에 집에 있는 시간 3-4시간.
그나마도 씻고 자는 게 전부.
새벽에 출근하고 저녁에 들어와서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순찰돌러 출근.
이렇게 산 지 1년이 넘었다.
그 1년 동안 와이프는 아기를 갖고, 낳았다.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많았을텐데...
내가 나가자고 해도 한 숨 더 자라며 오히려 나를 안쓰러워하던 너.
입덧으로 못 먹던 와중에 딸기가 그렇게 먹고 싶다하더니
제대로 된 비싼 팩에 든 딸기 한 번을 안 사 먹고 떨이로 파는 작은 딸기만 씻어 먹더라.
자세히 몰랐었다.
나는 그래도 항상 중간 정도 크기의 딸기를 먹었으니까.
그마저도 제일 큼직한 것들은 골라 날 주고 자기는 많이 먹으니까 괜찮다며 물러터진 작은 딸기만 먹던 아내.
아기 낳을 즈음에 큰 훈련이 계획되어 있었다.
아내의 기도가 '남편 훈련에 누가 되지 않게, 남편이 맘 편히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저와 아기가 기다릴 수 있게 해 주세요' 였다는 걸
나중에 태교일기를 보고 알았다.가슴이 먹먹하다
그리고 아기는 훈련이 끝난 날 밤, 예정일을 3일 지나 양수가 터진 후에 만났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유도분만이라는 건 진통간격이 없이 계속 아프다던데, 10시간 동안 진통을 하면서도
내가 걱정할까봐 신음소리 한 번 안내고, 훈련끝에 지친 내가 잠들었더니 진통하면서도 이불을 덮어주더라.
빠듯한 살림에 부담스럽다며 내가 2주로 계약해줬던 조리원을 1주일로 바꾸더니
남은 돈으로는 우리 부대에 출산기념 떡을 맞춰주고 정말 좋아하더라.
사람들이 이 떡을 먹고 우리 아기한테 많은 축복을 해 줄거라고...
아직도 나는 집에서 잠만 자는 하숙생이고
아내는 3달째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아기를 돌본다.
가끔씩 5분이라도 대화를 나누면, 이렇게 얼굴 볼 때는 좋은 얘기만 하고싶다며
수고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우리 와이프.
어젯밤에 아내가 잠깐 자기에 빨래 널고 육아일기를 봤는데
온통 아프다는 얘기가 가득이었다.
그제서야 아내를 봤더니 손목 보호대를 세겹을 하고 있더라.
육아일기에는 아프다는 얘기, 울었다는 얘기가 가득했다.
'나는 언제쯤 잘 수 있을까?'로 끝나는 육아일기를 읽고 엉엉 울었다.
3,4시간 자는 동안 나는 한 번도 아기의 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내가 깰까봐 자는 동안 항상 아기를 안고 얼렀다는 걸 몰랐고, 그래서 아내의 손목이 망가졌다는 것도 몰랐다.
아기가 순한 줄 알았다.
새벽 순찰을 돌러 일어났더니 아내는 그새 일어났다 잠든 모양이다.
식탁에 비닐에 쌓인 참외와 계란이 놓여있었다. 순찰 돌며 간식으로 먹으라고 쪽지가 적혀있었다.
빨래 널어줘서 고맙다고.
제대로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육아에 지쳐 예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날 사랑한다고 적어놨다.
나라 지킨다고 와이프를 못 지킨다.
내가 집에서 이렇게 죄인이다.
그런데도 내가 나라를 지키니, 자기는 나를 지키겠다며 내가 자랑스럽다는 아내 덕분에
눈물이 나도 이 악물고 일을 한다.
아기가 정말 예쁜데, 아내가 더 예쁘다.
자식 낳으면 자식이 제일 예쁘다던데 나는 평생 이 사람이 제일 예쁠 것 같다.
당신에 여기 즐겨찾기 해 놓고 자주 들어오는 거 알아.
익명으로 써서 당신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그랬지, 군인이랑 결혼하면서 부자 될 생각, 편할 생각 안 했다고...
나도 진급이니, 수당이니 그런 생각하지말라고.
정말 미안하다. 나 때문에 니가 가난하고 힘든데
정말 미안한데 당신이 원하는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려면 부자되기도, 편하게 사는 것도 목표가 될 수 없어서...
그래서 내가 참 못났다.
당신이랑 아기한테 부끄럽지 않게 살게.
사랑한다.
요즘 당신 모습이 내가 이제껏 본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답다.
살찌고 못생겨져서 사랑이 식으면 어쩌냐고, 그래도 널 계속 사랑해달라고 했지?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사랑할거고. 사랑한다.
내 손목을 잘라서 너한테 줄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집안일 다 해 놓고 나가니까, 오늘은 십분이라도 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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