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만 먹어도 살이찌는 동물 – 소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단을 조절하면 어르신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대충 ‘그런다고 살이 안찌나!! 소는 풀만 먹어도 살찐다!! 그냥 밥 다 먹어라!!’ 뭐 이런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다이어트할 때 옆에서 저런 소리하면 정말 얄밉죠.

하지만, 사실은 좀 이야기가 틀립니다. 소는 일단 풀때기를 전문적으로 소화시켜서 영양분으로 만들기 위해 4개의 위를 가지고 있고 각 위를 거친 풀들은 특수한 체내 공정을 통해 아주아주 기름지고 높은 영양가의 물질로 바뀌게 됩니다.

– 소의 소화 과정 –

제 1 위 : 혹위 – 150리터의 거대한 용량. 약 1,000조 마리의 미생물들이 풀(셀룰로오스)를 당(포도당)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잔뜩씹고 침과 버무려진 풀들은 뭉터기가 되어 2위로 넘어간다.

제 2 위 : 벌집위 – 한동안 침과 미생물들이 잔뜩 버무려진 풀들은 2위에서 점차 구 형상을 갖춘뒤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입으로 끄으윽 하고 돌아간다. 이른바 되새김질이다. 이렇게 다시 입으로 돌아온 풀뭉치들은 다시 침과 미생물 그리고 입에서 범벅이되어 잘 씹어진 채로 다시 1위로 보내진다.

이 과정을 약 9시간~12시간을 반복한다. 그러면서 미생물들에 의해 셀룰로오스(풀때기)는 점차 당으로 변한다. 하지만, 소는 아직 이렇게 만들어진 당을 제대로 쓸수 없는데, 이 미생물들이 이것을 다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산과 같은 부산물들은 흡수하지 못하고 계속 쌓이게 된다.

제 3위 : 천엽 – 천개의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 3위에서는 수분을 흡수한다.

제 4위 : 홍창(막창) – 인간의 위와 가장 유사한 장기. 강력한 소화액을 분사하여 앞의 위에서 포도당을 잔뜩 흡수한 미생물과 남아있는 여러가지 성분들을 함께 녹여서 신체로 흡수한다.


결국 소가 최종적으로 흡수하는 영양분의 구성을 살펴보면

지방 50% – 풀때기를 분해한 미생물들이 뿜어내는 지방산

단백질 25~30% – 그 미생물들 자체를 소화 하는 것

탄수화물 20~25% – 분해된 풀때기가 주는 영양분

으로 구성됩니다. 결국 소는 풀만 먹지만, 실제로 흡수하는 영양소는 웬만한 헬창 못지 않은 영양소 구성비를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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