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야매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죽을 뻔 했다는 베트남 지인의 이야기

참조글 : 베트남 여성들은 왜 한국 화장품을 좋아하는가

앞서 다른 글에서 이야기를 조금 했었는데, 나이 어린 친구들… 그러니까 중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남자친구를 만들 희망에 잔뜩 부풀어 있는 어린 아가씨들 중에는 알바로 용돈충당만 겨우 하는 가난한 학생이 베트남에는 거의 99%일겁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아까 말씀드린 야매 화장품을 시장에서 사서 바르다가 문제를 겪는 경우가 굉장히 많지요

이하는 그 친구의 경험담입니다. 자기는 죽을뻔 했다는데 조금 웃기더군요 ㅎㅎㅎ 그친구 입장에서 말하는 걸로 써보겠습니다


아마 가짜 화장품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때가 시골에서는 중학교 이후, 그리고 대도시에서는 고등학교 이후인 것 같아요. 왜냐구요? 이제 나름 학업과 더불어 알바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거든요.

작긴 하지만, 월급을 벌기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자기가 써야 하는 돈을 자기가 벌어 쓰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중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시기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남자친구를 만들기 정말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요. 왜 새로운 학교에 간다는건 그런 의미가 크잖아요? 정말 두근두근 희망에 부풀어 있지요

하지만 현실은… 까~~~맣게 탄 얼굴과 팔, 푸석한 머리에 멋을 부려봤자 아오자이 밖에 없는게 또 현실이지요. 그리고 그때부터는 더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이 무럭무럭 자라잖아요? 그럼 어떻게 되겠어요? 없는 살림에 뭔가 바를걸 찾아 나서는 거에요 ㅎㅎㅎ

저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난 직후 대학교 입학 직전에 그 일을 겪었어요. 돈은 없지만, 예뻐지고 싶은건 여자의 공통된 욕망 아닐까요? 그래서 로컬 시장을 찾아 헤메다가 저 회반죽 바디크림(?)을 발견했지요. 페이스북에서도 꽤나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용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평도 좋았어요.

-_- 이게 그럴듯해 보였답니다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니, 정말 자신있게 효과를 장담하면서 사용법을 말해줬어요

얼굴 포함해서 전신에 바르고 30분 후 씻어내면 된다. 그러면 며칠 후에 새 피부가 올라오면서 기존에 있던 까만 피부는 떨어져 나간다

라고 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시큼한 냄새가 확 올라왔어요.

소중히 품에 안고 집으로 와서 설레는 맘으로 크림을 온 몸에 발랐습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자 뭔가 잘못되어 가는 것이 느껴졌어요. 숨쉴때 마다 약품의 비릿한 냄새가 내 숨결에서 느껴지기 시작했고 어지럽기 시작했어요. 15분이 되자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러워졌고, 토하기 시작했으며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했어요. 나는 온 힘을 다해 화장실로 가서 내 몸에 발랐던 그 크림을 모조리 씻어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같이 살고 있던 할머니를 불렀죠. 밖에있던 할머니는 집에 들어오자 말자 삼촌을 불러서 나를 병원에 싣고 갔어요.

하지만, 그 병원에서도 나를 보자말자 자기들은 치료할 수 없다고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을 권했고, 큰 병원에서는 또 나를 보자말자 응급상황이라고 어마어마하게 분주하게 움직여서 나를 살려놓았어요.

나중에 의식이 돌아오자말자 그 의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참 인상적이죠.

야이 멍청하고 미친 아가씨야! 도대체 그게 뭔줄 알고 몸에 바른거요? 지금 당신은 심각한 중독에서 3일만에 겨우 깨어난거요!! 

믿을수가 없었어요. 3일만에 깨어난거라니. 어쨋든 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은 의사선생님께 몽땅 듣고, 무사히 집에 돌아 와서는 온 어른들께 다시 욕을 들어먹고는 펑펑 울었죠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요.

예뻐지려고 발랐던 화장품인데, 30분이 안되어서 씻어낸게 원인이었던거 같아요. 피부가 일부분만 벗겨지면서 하얗게 변하고, 일부는 빨갛게 염증처럼 부어 올랐어요. 또 일부는 그냥 까만 피부 그대로 남아 있었죠. 결국 3개월 동안 온 몸이 울긋불긋하게 밖에도 못나가고 집안에만 있어야 했고, 그 덕분에 대학도 포기해야만 했죠


여기까지 말하고는 깔깔 웃더군요 -_-

그런데 가만히 말하는 걸 들어보니, 보통 심각한 부작용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거의 생화학 무기수준인가요? 피부에 접촉만 했는데 구토와 발열 의식저하 및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15분 정도 접촉한 피부는 괴사해서 떨어져 나가는 정도의 독성이라니!!

그래서 그 이후 판매자에게 가서 따졌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당연히 찾아가서 따졌죠. 그런데, 대답을 듣고는 그냥 포기했어요. 1kg에 5만동 (2,500원) 정도하는 수제 화장품이지만, 많은 고객들 중 유일하게 발생한 부작용이고, 이런적 한번도 없었다고. 아마 당신 몸이 이상한거 같다고 하더군요’

음… 베트남 스러운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이 말하는 ‘가짜 화장품의 부작용’ 수준은 이미 저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죠. 참으로 어메이징한 나라입니다

——– 화장품 부작용 사진 ( 혐 )——–

1 comments On 실제 야매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죽을 뻔 했다는 베트남 지인의 이야기

  • 솔플마스터

    이리저리 수소문해 본 결과 실제로 단기적인 효과는 있는 모양입니다. 단기간에 피부가 톤업이 되기는 하지만, 이리저리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거의 고대 로마인들이 미백을 위해서 비소를 얼굴에 펴 바른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용을 하면 할수록 건강과 피부 질이 크게 악화되며, 30대 중반 이후가 되어 피부 재생이 크게 떨어지는 순간 피부가 거의 100% 뒤집어지기 시작해서 돌이킬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길거리에 조금 나이들어보이는 베트남 아주머니들은 피부가 개판인 경우가 많은걸 그제서야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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