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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베트남에 사업적인 투자를 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2020-02-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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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감히 제가 뭐라고 사업하시겠다는 분께 이런 저런 소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이것만은 기억하시길 바라면서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덧붙여, 저 혼자 베트남에서 맨땅에 헤딩할 때, 가장 XX맞았던 부분들 입니다.
 

 

1. 인건비 : 통계에는 한달 200USD정도라고 나오지만, 실제 받는 돈은 한달에 250~300USD정도 입니다.

2. 애사심 : 개뿔도 없다고 많은 분들이 말하지만, 실제로 그런것은 아닙니다.
                   직장이 좋은 곳(?) 이면 당연히 오래 다닙니다.
                   여기서 좋은 곳의 의미가 좀 애매한데....

                   (1) 직원들 숫자가 많아서 자기들 끼리 한국인 들 눈치 안보고 일할 수 있는 규모있는 공장
                   (2) 월급이 다른데보다 많이 주는데
                   (3) 일하면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이 곧 한국인 사장입장에서는 독이 되는데, 후반에 퇴사이유, 퇴사율 설명할 때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3. 일처리 능력 : 항상 100을 요구하면 70~80%정도가 결과물로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가공 공정이 있는데, 실패한 아이템을 망치로 두드려서 펴고 있더군요 -_- 불량내면 혼날까봐요 -_-;;;;;

4. 자존심 : 더럽게 높습니다. 베트남 말을 배우지 않으셨다면, 직원들이 흔히 주고 받는 일상얘기도, 그게 잔소리를 한번 하고 난 이후라면 신경이 바짝 곤두서실 거에요.
                   그리고, 앞에서는 알겠다고 해 놓고 뒤에서는 다른 짓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밝은 곳 ( 서류적으로 )으로 끌어내는게 관리자가 하는 주 업무가 될 겁니다.

5. 협조성 : 좀 애매합니다. 규모가 클 경우 직원들은 고위 관리직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별짓을 다합니다.
                   확실히 이득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일상을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회사 규모가 커지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작은 편이라면, 얘네들은 자기들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통역을 일부러 개판으로 하거나, 기회만 되면 컨트롤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관리자는 회사의 룰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고, 결과에 따른 이익을 확실히 각인 시켜 주는 편이 좋습니다.

6. 업무숙련도 : 여기에도 당연히 열심히 일 잘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잘 해서 스킬이 늘게 되면 쉽게 이직할 가능성도 같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직원이 열심히 하거나, 스킬 향상이 많이 된 경우 포상을 하거나 직급/월급을 제때제때 조정해 주는게 좋습니다.

7. 도덕성 : 음... 도덕성이라는게 지능지수하고 비례한다고 그러던데..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고나 헤프닝은 공장이나 현장에서 일어나고, 사무실은 비교적 빨리 안정화 됩니다.

8. 리베이트 : 기본적으로 사무실 직원들의 업무강도는 조금 높은편입니다만, 월급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들 그러려니... 하지요. 왜냐하면 추가 소득이 항상 있기 때문에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_- 여기서는 항상 리베이트나 소개비가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 이 부분을 초반에 빨리 제거 해야 하고, 적발 되었을 시 강하게 처벌을 내려야 합니다.

음............ 뭐 대충 이정도 겠네요. 직원을 뽑고, 시스템을 돌려도, 근본색깔이 너무 틀리다 보니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식이었는데, 여기서는 다들 그렇가 한다가 상식인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_-;;;;

그리고, 어찌어찌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 뜻하지 않게 / 퇴사를 선언해 버립니다 -_-

대략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항상 지시 받기 싫어한다 :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공장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세세한 지시를 내리면 싫어하는 편입니다 -_- 그렇다고 공정이나 행정을 잘 이해해서 걱정을 안해도 되느냐.. 하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X도 모르는데 터치는 싫어합니다.
마치 사춘기 학생을 데리고 잔소리 하는 느낌이지요.
 회사라는 조직의 성격 상 시스템을 만들고 규제를 타이트하게 잡다 보면 상당히 많은 탈락자가 발생합니다만, 오히려 저는 그것을 더 권장합니다.
 초반에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음 후임을 가르칠 때, 이걸 포함해서 가르치기 시작할 거고, 그렇게 되면 이제 회사의 '분위기'라는게 생기는 거지요

(2) 일하기 싫다 -_- : 긴 연휴가 끝나면 많이 발생합니다. 여기서는 상대적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쉽고, 뭘 하더라도 먹고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나라입니다. 많이 벌면 많이 버는 대로 좋은 음식 먹고 설고, 못벌면 못버는 대로 후진 음식 먹고 그냥 그렇게 사는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입니다. 따라서, 회사를 그만두는데 별 망설임이 없습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시려면, 베트남 노동법 상에 나와 있는 1달 전 사전 통고 후 퇴사라는 항목을 잘 이용하시는게 좋습니다.

(3) 월급이 작다 :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노동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그 시기 ( 텀 )이 좀 짧은것 같습니다. 연봉 협상의 시기가 아니더라도, '자기 생각에' 내 스킬이 많이 늘었다!! 라고 생각한다면, 임금 상승을 요구하거나 눈치를 줍니다.
따라서 관리지가 ' 항상 지켜보고 있다 다음을 기대하자!' 등의 여론 형성이 항상 중요합니다

(4) 그냥 : -_-;;;;;;;; 정말입니다 그냥 안나오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여자는 좀 덜 한 편인데, 남자는 진짜로.... 이유없이 그냥 안나오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한숨만 나올 뿐이지요...
이건 예방책이 없습니다. 정말로... 이유가 없는거니까요 -_-

이상 간략하게 정리해 봤는데... 다시 읽어보니 ..... 눈물이 막 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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