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식당을 열고 싶은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요즘 들어 더욱 부쩍 빈도가 늘은게 있습니다.

바로… 아는 지인을 통해서 ‘베트남에 사업좀 해보려는데, 식당열면 괜찮을까?’

라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음… 일단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아래 세개의 링크를 타고 가셔서 꼼꼼히 한번 읽은 다음, 진도를 나가는게 낫겠습니다

[ 링크 ]

조금 웃긴건 뭐냐면, 진짜로 사업적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한분도 안계시다는게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적당히 돈은 있고, 한국에서는 그 돈가지고 뭐 하기는 너무 힘들거 같고, 요새 베트남에서 한국이 좀 먹어준다고 하던데, 베트남 가더라도 다른거 할줄 아는 건 없고,

고깃집이나 한국 음식점 차리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라는 말이더군요 -_- ( 심지어는 다른 음식점 사장님께 묻는 것도 봤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ㄷㄷㄷㄷ )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한국에서 차리든, 베트남에서 차리든, 아니면 다른 어느곳에서 판을 펴시든지 간에, 이런 식으로 덤비시는 분들은 100% 망합니다 -_-

계산이 안되는거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2~5억 정도의 자본금으로 가게 열고는 원금 회수가 안되어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봤습니다.

( 반대로 말하면 지금 호치민에서 10년 정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가게는 대단한 가게라는 거지요 )

일단, 제발 밑의 사항들은 체크를 좀 하고 가셔야 합니다

(1) 베트남에 대한 사전지식은 충분한가?
(2)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에 대한 이해가 있는가?
(3) 외국인(한국인) 뿐만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판매가 가능한 식단이고, 가격대인가?
(4) 한끼에 먹는 양은 어느 정도인가?
(5) 자신이 직접 조리가 가능한가? 아니면 조리장을 따로 고용해야 하는가?
(6) 베트남 버전으로 ‘로컬라이징’을 할 수 있겠는가?

——————————-한박자 쉬고

(7) 본인이 직접 매상 관리가 가능한가?
(8) 직원들 교육은 어떻게 시킬 것인가?

——————————- 두박자 쉬고

(9) 손익분기점 계산은 가능한가?
(10) 메뉴가격 구성을 본인이 계산에 의해서 정할 수 있는가?

정도 되겠습니다.

물론 세세하게는 아니지만, 큰 맥락만 짚었는데, 이것도 혼자 클리어가 안된다면…
그냥 안하시는게 낫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호치민의 홍대거리. 부이비엔

주위에 한국 가게가 막 들어오다가 1~2년 만에 문 닫는 과정을 계속 지켜 보면서,
베트남 지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희는 왜 저런 한국인 가게에 안가?

(1) 맛이 없어서 ( 맛이 너무 약하다고 합니다. 베트남인이 선호하는 맛의 이해가 떨어지는 거죠 )

(2)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없어서 ( 비싸고, 양이 많다는 말이죠 -_- )

(3) 배달은 안해주고, 멀리 나가서 먹기에는 어중간해서 ( 이게 치명적입니다 -_- )

설마 외국에다가 가게를 열면서 한국인만 대상으로 장사할 생각을 하신건 아닐테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팔아 먹기 위한 공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더군요. 망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이게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망하는 두번째 주된 이유는

손익분기점을 계산을 하지 못하는 오너 + 메뉴 가격을 계산에 의해서 하지 못하는 오너 의 조합이 가장 컸습니다.

쉽게 말하면,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잘 먹히니까 팔고 싶은데,
가격은 한국처럼 한그릇에 6,000~8,000원 잡고…. ( 그러면 베트남동으로 120,000~160,000VND입니다!! ) 음….

인건비는 싸니까 양을 좀 많이? 뭐 이런 식으로 테크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 스텝은 뭐냐….

베트남 사람들이 안 찾아 옵니다. 그냥 외국에 와선 한국인 상대로 장사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거에요.

그러면 결국 회전이 줄고, 매출이 안나오기 시작하면 고정비 ( 임대로 + 월급 ) 맞추기도 힘들어 지면서, 걍 문 닫는 수순을 밟는 거지요

라이스 페이퍼 숯불 구이 -_- 좋은 길거리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사진은 베트남의 명물 길거리음식입니다. 숯불위에 라이스페이퍼 올려놓고, 사진처럼 각종 야채와 고기, 버터, 치즈 등을 올려서 같이 구운다음 반으로 접어서 먹습니다.
꽤나 맛있습니다. 여기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봉투에 전화번호랑 아주머니의 이름 등등이 도장으로 찍혀있습니다.

저 아주머니 파는 걸 세어보니… 참 대단합니다.

(1) 한번 주문 나갈때 최소한 두개정도씩은 나가고,

(2) 암만 못해도 한시간에 10개 이상은 팔더라구요

(3) 아침부터 저녁 좀 늦게까지 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 10시간 이상은 되는거 같아요 ( 실제 근무시간은 그냥 8시간으로 잡겠습니다 )

(4) 1주일 내내 출근합니다 -_-;;;;

(5) 마지막으로 저거 한개 가격이 25,000VND 우리나라 돈으로 1,250원 짜리 입니다

대충 매출 계산 해볼까요?

10*8*30*25000 하면 두둥!!!

6천만동, 60,000,000VND가 한달 판매액입니다.

참 별거 없는 노점상이 보통 직장인 평균 월급의 10배 이상을 벌어가는 겁니다.

호치민을 가로지르는 메콩강 가에는 항상 노천 카페….. -_- 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한집에서 약 10~15개의 파라솔을 펼쳐놓고 커피나 코코넛 그리고 간단한 요리를 팔고 있습니다.

얘네들이 벌어가는 돈이 또 비슷한 원리로 제법 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달 천만원 이상 판매가 잡히는 걸로 압니다. -_-

자…. 여기서… 얘네들이 왜 장사가 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신다면 결국은 우리나라 사람장사 밖에는 안될거에요. 그리고 참고로… 우리나라 요리… 얘네들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심심하다고 하지요. 얘네들 표현으로는 ‘Flavor’가 부족하다… 라고 하는데, BBQ계열에 속하는 직화구이종류나, 몇몇 유명한 음식 말고는 별로 안 좋아 합니다 -_-

( 그러니 고기집만 자꾸 생겼다 망합니다 )

어쨋든,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위에서 말씀드렸던거 한번 진지하게 고민 해 보시길 바랍니다.

5W1H가 글 쓸때만 필요한게 아니지요. 언제, 누구에게, 무엇을, 왜, 어떻게 판매할 수 있겠는지, 그리고,

아이템과 고객층, 그리고 가격과 수요층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정의하시고 끊임없이 업데이트 하지 않으신다면…

결국은 폐업 테크를 타게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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