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보기
제목[ 동식물 ] 아델리펭귄의 비밀 :: 성생활 편2020-05-19 16:29
작성자user icon Level 10

지금부터 약 100년 전 조지 머레이 레빅이라는 영국인이 펭귄을 관찰하기 위해 남극으로 탐험을 떠납니다. 지금이야 돈만 들이면 비행기든 드론이든 쇄빙선이든 어쨋든 탐험이 영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100년 전만 하더라도 그 위험도는 상상할 수 없었죠. 어쨋든 목숨을 내놓고 펭귄을 보러 남극으로 간 것입니다.

이렇게 귀여운 놈들의 생태를 연구하러 가는 것이라 나름 수지맞는 장사라고 생각을 했었을 까요? 슝슝슝~~
 
하지만, 약 1여년간의 탐사를 마치고 돌아온 조지는 상당히 맛이 간 상태로 귀환하게 되며 탐험일지도 제출을 하지않고 그리스어로 쓴 100부정도만 비공식적으로 배포하고는 입을 닫아버립니다
 
 
뭔가를 하긴 했으니까 논문으로 결과를 남기긴 남겨야 겠는데, 메이저 언어가 아닌 그리스 어로 한정본만 남기고 입을 싹 닫아버렸다는건 아무래도 이상하지요. 펭귄에 대해 묻는 동료 과학자들에게도 일절 대답하지 않고 자기가 겪은 일을 비밀로 묻어버립니다.
 
 
이 100부의 비밀논문은 '아델리펭귄의 성생활'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었고 조지 머레이 레빅과 가장 친한 친한 과학자들에게만 배포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늘날에는 100부 중에 98부가 유실됐고 2부만 남아있는데 그것들도 비공개입니다. 그리고 조지 머레이 레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남극탐험을 나갔다가 죽고 말았고 그의 논문을 읽은 과학자들도 침묵을 지키는 바람에 일반 사람들은 100년이 지나도록 이 비밀논문에 뭐가 쓰여있는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남극에서 100년동안 묻혀있던 조지 머레이의 수첩이 2013년도에 발견되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이건 당시 조지 머레이가 아델리펭귄들을 두 눈으로 관찰하면서 기록한 수첩인데, 탐험을 끝마칠 무렵에 잃어버렸다가 100년 뒤에 눈이 녹으면서 발견됐습니다.
 
흔히들 펭귄 하면 귀여움과 더불어 혹한의 추위와 겨울을 이겨내는 모성애로 유명하고, 아마 이러한 부분을 기대하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려고 했을 텐데, 실제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 1 ] 탐험 첫날, 조지는 6마리의 수컷이 암컷 하나를 집단강간해서 중상을 입힐 때까지 그만두지 않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줄을 서서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강간범 펭귄들과 하복부가 찢어져 피를 줄줄 흘리는 암컷을 보고 경악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실을 믿을 수 없었던 조지는 오랫동안 짝짓기를 하지 못하거나 굶어서 정신이 이상해진 일부 수컷들의 일탈행위일 것이라고 단정하고는 계속 관찰을 하게 되지만 하루하루 갈수록 더욱 괴랄한 장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 2 ] 바로 매춘입니다

 

 
아델리펭귄은 조약돌을 모아서 둥지를 짓는 습성이 있습니다. 9~10월에는 번식지로 돌아와 조그마한 조약돌로 둥지를 만들어 한번에 2개의 알을 낳고, 암수가 교대로 약 36일 정도를 품어서 부화시킵니다. 그런데 암컷들이 이 둥지를 만드는 방법이 기상천외 했던거죠. 물론 정상적으로 노가다 뛰어서 둥지를 만드는 암컷들도 있지만, 그렇게 노가다를 하지 않고 슬그머니 수컷 펭귄들에게 조약돌 1개를 건네받고는 몸을 허락해 줍니다 -_- 말 그대로 창녀 펭귄이 있는 것이고 이를 이용해서 집을 짓는 펭귄들이 관찰 된 것이죠.
 
수컷은 물론이고 암컷까지 성적 타락 ( 실제 논문에 나온 단어 )이 만연한 것이 바로 아델리 펭귄의 사회였던 것입니다.
 
터져나가는 멘탈을 부여잡고 저 망할놈들의 창녀 펭귄을 좀 더 관찰해 본 결과... 재미있는 것은 그 들 중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 하루에 60번도 넘게 관계를 하면서 순식간에 둥지를 완성하는 프로형
 - 돌맹이만 받고 잽싸게 튀어버리는 꽃뱀형
 - 남들이 교미하는 사이 잽싸게 둥지에 있는 돌을 물고 튀어버리는 도둑형
 
.... 참으로 어메이징 합니다. 
 
어쨋든, 터져나가는 멘탈을 부여잡고 번식기가 지나가자 조지는 다시금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새끼는 잘 돌보겠지... 라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소설보다 잔인한 법. 아델리 펭귄은 보기좋게 그 기대를 박살내 버립니다.
 
[ 3 ] 이유없는 영아살해, 즉 성체들이 방금 태어난 아기 펭귄들을 재미삼아 죽여버리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자연계에서 영아살해는 특이한 부분이 아닙니다. 특정 조건 하에서나 아니면 위협을 받을 경우 부모는 새끼를 살해해 버리고 튀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아델리 펭귄들의 악행은 그 근본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알에서 갓 깨어난 아기 펭귄을 부모의 눈 앞에서 빼앗아 강간해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죠.
 
 
당연하지만, 그 새끼펭귄은 어미의 눈 앞에서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이쯤되면 탐험을 때려치울까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어쨋든 시작한 이상 끝을 보고 성과를 내야만 했기에 암울한 마음으로 고개를 든 조지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바로...
 
[ 4 ] 네크로필리아 - 즉, 시체에도 꺼리낌없이 교미를 시도하는 아델리 펭귄이었습니다.
 
조지는 우연히 죽은지 1년이 넘은 비쩍 말라붙은 아델리펭귄 암컷의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다 말라비틀어져서 뼈랑 가죽정도만 남은 상태였고, 펭귄들이 동족의 시체를 어떻게 대하나 궁금했던 조지는 관찰을 시작했는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줄을 서서 교미를 하는 모습을 본 조지는 결국 모든걸 때려치고 귀국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한 두 마리의 수컷도 아니고 수십마리의 수컷이 줄 서서 시체를 윤간하는 모습을 본 조지는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꼈다고 일지에 기록합니다.
 
꽁꽁 얼고 말라붙은 암컷시체는 수컷이 올라탈 때마다 점점 부스러져 박살났는데, 나중에 가니까 몸은 전부 부서져버리고 머리만 남아버립니다. 위의 저 작은 사진에도 시체 머리가 보이는데, 결국 그 머리에다 대고 교미를 하다가 나중에는 발로 차면서 가지고 놀고, 흥미가 없어지니 그냥 버린 겁니다.

 

 
원래는 탐험가로서의 의무를 지켜서 자기가 보고 들은 모든걸 공개할 생각이었지만, 이것만큼은 아직 세상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비밀 논문을 만들어 남긴 것이지요.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